[프라임경제] 은퇴 후 금전관리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특히 은퇴 후에는 회사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인간관계 또한 직장 중심에서 가정·이웃으로 전환되는데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인간관계 변화를 준비 없이 맞이할 경우 은퇴자는 배우자와 잠재된 갈등이 폭발하는 등 여러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이에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4대 관계망을 통해 본 은퇴 후 은간관계의 특징'에 대해 발표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은퇴 후 배우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10분, 함께 보내고 싶은 시간은 3시간29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답한 은퇴자는 34.9%인 반면 '늘리고 싶다'고 답한 은퇴자는 5.9%에 그쳤는데요.
배우자와 함께 있는 시간 중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일 평균 52분이었으며 함께 주로 하는 일은 TV시청(77.6%)이 가장 많았고 집안일(8.7%), 대화(7.9%) 순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와의 관계는 어떨까요. 은퇴자는 독립한 자녀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연락하고 한달에 세 번정도 만나며 주로 함께 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은퇴자의 42.2%는 자녀와 동거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64%는 미혼 자녀와 함께 거주했습니다. 또 이 비율은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낮아졌습니다.
'황혼육아'에 대한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은퇴자의 81.5%는 손주가 있었고 10명 중 1명(9.8%)는 손주를 주 3회 이상 돌본다고 답했는데요. 손주를 꾸준히 돌보는 은퇴자 3명 중 1명(33.3%)은 사회활동 및 인간관계에 지장을 느꼈고 8.3%가 손주와 관련해 자녀와 갈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친구관계의 경우 남성는 연고(72%), 여성은 생활(69%) 중심이었는데요. 즉 남성은 은퇴한 다음 동창, 직장, 고향 등 연고가 같은 사람과 주로 어울렸고 여성은 이웃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만남 사람들과 친구로 지냈습니다.
'마음을 터놓는 친구'는 남성 4명, 여성 3명으로 비슷했는데요. 친구와 연락하는 횟수는 주 2~3회가 33.2%로 가장 많았고 차순위는 주 1회(25%), 월 2~3회(24%), 거의 매일(16.3%) 등으로 은퇴자 37.7%는 친구와 더 자주 만나고 싶지만 경제적인 이유(43.8%)와 거리(23.5%) 등의 이유 탓에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사회관계는 사회기여보다는 친목모임이 주를 이뤘는데요. 보통 은퇴자는 1~2개 단체나 모임에서 활동 중이었고 사회기여를 위한 봉사단체·지역사회모임·시민단체(6.2%)보다는 친목·종교·취미활동(80.6%)과 같은 여가활동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 기존에 맺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수준의 소극적인 인식 대신 적극적으로 기존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인식의 전환 및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부부생활에서는 각자의 시간을 확보해 대화의 소재를 만드는 동시에 개인생활과 부부생활의 균형을 만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는데요. 자녀와의 관계는 '자식' 중심에서 '자신', 친구 관계는 '연고중심'에서 벗어나 이웃이나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생활중심' 친구를 사귀라고 조언했습니다.
사회관계도 여가활동에 쏠린 만큼 사회기여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