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BC카드가 KT와 '오포인트' 제휴를 종료한 뒤 서비스를 대폭 축소한 채 가입고객들을 방치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 회사 KT와의 제휴 종료 이후 급격히 줄어든 가맹점 수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찾기 힘들어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는 것.
BC카드는 지난 2013년 4월 KT와 함께 OK캐시백의 대항마로 '오포인트(Oh! point)'를 출시했다. 고객이 제휴가맹점을 이용할 때 포인트 적립은 물론 포인트 차감을 통한 할인과 별도 추가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BC카드는 출시 당시 가입 회원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했을 뿐 아니라 200만·400만·600만명을 돌파할 때마다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며 본격적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때 BC카드 개발팀 관계자는 "오포인트는 KT계열사와 BC카드 회원은행과 연계한 프리미엄급 포인트 서비스"라며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모바일환경, 컨버전스 시대에 맞는 통합형 혜택 개발에 주력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홍보 덕분에 오포인트는 빠르게 가입자 수를 늘릴 수 있었다. 특히 KT고객은 보유했던 별 포인트(현 올레멤버십)를 오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기에 큰 호응을 보냈다. 오포인트로 전액 전환이 가능할뿐더러 사용처도 KT가맹점보다 다양해 잔여포인트 처리에 도움이 됐던 것.
실제 2014년 BC카드는 오포인트 고객이 600만명을 돌파했을 당시 80여개 브랜드, 3만여 가맹점을 보유했었던 만큼 고객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했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서비스 시작 8개월만에 BC카드는 오포인트 홈페이지를 통해 제휴사 사정으로 올레멤버십 포인트(옛 올레클럽 별)의 오포인트 전환이 2015년 1월1일부터 중단된다고 전했다.
이 탓에 약 600만명 고객을 만족시킬 서비스도 대폭 축소됐다. BC카드는 작년 1월부터 △교보문고 △한스델리 △엔터식스 △파파존스 △키자니아 △CGV 등 약 32개의 제휴사와 계약 만료를 이유로 들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렇다 보니 현재 오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는 60여개, 가맹점 수는 약 2만개로 줄었다.
일부 혜택이 줄어든 가맹점도 있다. BC카드는 지난달부터 H몰, GS수퍼마켓 가맹점 이용 시 기존 0.3%, 0.5% 쌓아주던 포인트 적립을 없앴다.
이 밖에도 BC카드는 KT와 제휴 종료 후 '오포인트'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던 지난 2014년 9월30일까지 진행했던 '신협 Oh! Bonus 체크카드 풍성한 한가위 이벤트' 이후 현재까지 어떤 이벤트도 열지 않은 것.
현재 홈페이지에는 KT 선불유심칩을 신청하거나 동부증권 신규 계좌를 개설할 때 포인트를 주는 식의 기업광고형 이벤트 몇 개만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BC카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OK캐시백보다 가입자 수가 적다 보니 가맹점 수 증식이나 마케팅 부분에서 공격적으로 다가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BC카드 관계자는 "회사마다 적절 관리비가 있는데 물적·물리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빅브랜드 위주로 간다"며 "현재 가맹점 혜택을 좀 더 고려해 고객들이 다양하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응대했다.
여기 맞서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가맹점 증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가맹점 혜택을 바라보고 가입한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초반에만 새 고객을 무작정 유치하기 위해 갖은 이벤트를 할 것이 아니라 기존 고객을 위한 혜택 확대에도 힘을 써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