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3.29 13:17:36
[프라임경제] 간단한 통신모듈 설치로 사람끼리 주고받던 통신을 아주 작은 사물까지도 가능케 하는 세상 '소물인터넷(小物, Internet of small Things)'이 구현될 전망이다.
KT(030200·회장 황창규)는 29일 세계 최초 'LTE-M'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선언, 소물인터넷 사업 론칭을 공식 발표했다.
KT는 현재 망 구축과 관련 모듈 개발 완료로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이날 KT는 △소물인터넷 서비스 개발사에 10만개 모듈 제공 △연말까지 소물인터넷 전용 요금제 무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소물인터넷은 모든 사물이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있어 반드시 고비용의 초고속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착안했다. 소량의 데이터 전송과 상시 전원이 필요 없이 배터리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저비용·저전력·저용량이 특징인 전송기술이다.
작고 간단한 통신모듈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자동차 등 고가의 사물에 제공되던 관제서비스를 자전거나 혈액 상자와 같은 다양한 사물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매우 적고, 데이터 사용량도 많지 않아 내장된 배터리만으로도 장기간 서비스가 가능해 수도·가스 검침, 중장비 부품 관리 등 서비스 영역 확장 가능성을 높인다. 더불어 소물인터넷은 가격 부담을 덜어 생활 속 IoT 구현을 앞당길 수 있는 기술이다.
이날 KT는 △자전거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 △운반 중인 혈액에 대한 온도 측정 및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스마트 혈액 박스'를 선보였다.
또 △매장 간판의 on·off 제어 및 매장 내 온·습도, CO2, 화재 센서를 연동해 이상징후를 알려주는 '스마트 라이팅 서비스' 등 LTE-M을 적용한 서비스도 내세웠다.
◆ KT,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 'LTE-M' 선택
KT는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개시한 'LTE-M'을 통해 소물인터넷 사업화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LTE-M은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로 SIGFOX(시그폭스)나 LoRa(로라)와 같은 다른 소물인터넷 기술에 비해 커버리지나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LTE-M은 기존 LTE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 기지국을 세우지 않아도 커버리지 확보가 가능하며, 이로써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 아울러 로밍을 통한 글로벌 확장성도 장점이다.
KT는 면허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통신품질의 저하가 없어 시그폭스나 로라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점, 사물과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어 시그폭스나 로라에서는 불가능한 디바이스 제어가 가능한 점에서 LTE-M 기술이 적합하다고 봤다.
김준근 KT 기가IoT사업단장은 "올해 MWC에서 LTE-M 시연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었다"며 "LTE-M은 현재 약 11만개 기지국을 통해 전국 커버리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시그폭스와 로라가 뜨고 있는 소물인터넷 기술로 보이나, 추후 주류가 될 기술이 무엇이 될지는 자명하다"며 표준화 완료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데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소물인터넷 사업 가속화 프로그램으로 생태계 조성
KT는 텔릿(Telit), 테크플렉스 (Techplex), AM텔레콤과 같은 파트너사들과 LTE-M 전용 모듈개발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KT는 개발된 모듈 10만개를 디바이스 개발 사업자에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플랫폼을 확장시키고 그 플랫폼을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과 관련, 김무련 KT 기가IoT사업단 상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계산 안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형태 수익이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10만개 무상공급 통해서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수익 창출할 계획"이라고 밑그림을 그렸다.
김석준 KT 기가IoT 사업기획담당 상무도 "생태계를 통해 생태계 플레이어 수익을 나눠 성장하겠다는 것 아니다"라며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그 가운데 KT가 있을 때 KT가 할 수 있는 사업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작은 기업이 할 수 없는 융복합 서비스 세상을 KT가 만들겠다는 것으로, 중소기업이 창출한 수익을 KT에 배분해 받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KT의 소물인터넷 사업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도 중요하지만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진단된다. 다만 아직 B2B 서비스 이용료나, B2C 서비스 이용료는 책정되지 않았다.
소물인터넷을 위한 전용요금제는 각 사업별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소물인터넷 서비스 개발과 확산을 위해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해 보다 많은 고객들의 접근성 향상을 꾀할 예정이다.
한편, KT는 더욱 진화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NB(narrow-band)-IoT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NB-IoT 오픈랩(Open Lab)을 개소했으며, 연내에 NB-IoT의 상용망 연동 테스트 및 서비스 검증을 완료해 NB-IoT 전국망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준근 단장은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가 전송되지만 디바이스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기 위한 인프라가 필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소물인터넷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 수 400만개 목표를 달성해 IoT 시장에서 리딩 사업자가 되겠다"는 구상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