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2세대 K5 디젤, 출발부터 끝까지 모든 게 즐거워"

7단 DCT 탑재·유로6 기준 충족…동급 최고 수준 연비 달성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3.29 10:59:1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2010년 1세대 K5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수하던 중형차시장에서 젊고 스포티한 K5는 이단아와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충격은 고스란히 판매량에서도 증명됐다. K5는 출시 이후 전 세계시장에서 140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베스트셀링 중형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기아차는 지난해 7월 5년만에 2세대 신형 K5를 선보였고, 이번에도 역시 충격을 선사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 중 유일하게 '2개의 얼굴'이란 콘셉트를 내세워 차량 디자인을 달리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신형 K5는 'K5 MX(MODERN EXTREME)'와 'K5 SX(SPORTY EXTREME)'의 모델로 나뉜다. K5 MX 모델은 모던함과 세련미가 강조됐으며, K5 SX 모델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가 극대화된 것이 특징이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K5 MX 모델이자, 7단 DCT를 탑재해 뛰어난 연비를 달성한 1.7 디젤 모델이다. 전체적으로 신형 K5는 디자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1세대에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K5 MX 모델은 곳곳에 세련미가 강조됐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그릴과의 연결감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으며, 헤드램프 밑으로 보이는 세련된 에어커튼을 통해 직선의 단순함과 세련미를 모두 보여준다. 여기에 하단부의 와이드한 인테이크홀과 육각형 모양의 LED 안개등 등이 색다른 인상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뒷면은 트렁크 뒷부분을 살짝 튀어나오게 디자인해 볼륨감을 높이고, 슬림한 디자인의 리어 램프로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을 준다. 수평형으로 디자인된 대시보드때문인지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면서도 편안했다. 

실제로 신형 K5는 제원 증대와 최적의 배치를 통해 내부공간 활용성을 증대시켰다. 신형 K5는 △전장 4855mm △전폭 1860mm △전고 1465mm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특히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기존 2795mm에서 2805mm로, 10mm가 늘어났다.

아울러 실내 소재 개선을 통해 시트는 적당히 부드러운 가죽으로 제작돼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하며, 앞좌석에는 고급 대형세단에만 적용되던 '동승석 워크인 스위치'도 설치됐다.

이외에도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사용자의 조작 편의성을 높인 스티어링 휠, 이전보다 커지고 단순해진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가 눈에 띈다.

7단 DCT가 탑재된 U2 1.7 디젤 모델은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복합연비 16.8km/ℓ를 달성했으며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m의 동력성능을 구현한다.

시동을 걸자 디젤 특유의 아이들링(떨림)은 있으나 금세 잦아들었고,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도 디젤 모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숙했다.

차량 하부 대부분을 덮는 대형 언더커버를 적용하고 흡차음재를 보강했다는 기아차 측 설명대로 실제 주행하는 내내 디젤 특유의 소음 진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또 풍절음 유입을 막기 위해 윈드실드 몰딩을 적용한 덕분인지 바람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시승하는 내내 신형 K5 디젤 모델은 7단 DCT 덕분에 구동력의 손실 없이 변속이 가능해 더욱 경쾌한 느낌을 받았다. 일상주행에서 가장 사용이 빈번한 60~100km/h 구간에서는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했으며 100km/h가 넘는 고속영역에서도 힘이 잘 전해지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았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순식간에 160km 이상으로 치고 올라갔다. 코너링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만큼 민첩하게 방향을 바꾸는 등 날카롭고 안정적인 핸들링이 돋보였다. 여기에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차체를 받쳐줬다.

전반적으로 디젤모델의 주행성능은 높은 토크 덕에 상당히 다이내믹하다. 급가속이나 고속주행, 추월을 하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 경쾌한 주행이 인상적이다. 

약 80km의 주행을 마친 1.7 디젤 모델의 평균연비는 16.4km/ℓ. 복합연비인 16.0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보다 높았다. 고속화 도로 위주의 시승코스임을 감안해도 엔진 다운사이징과 7단 DCT 적용으로 연비 개선을 체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