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 A기업은 최근 입사지원서에서 △사진 △수상경력 △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삭제해 능력중심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2. B기업은 모집 분야별 직무내용을 공고에 기재해 지원자들이 관련 직무 필요역량을 사전에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의 문제를 적성검사에 일부 반영해 직무상황에서의 능력 검증도 강화키로 했다.
최근 학벌, 스펙 위주의 채용관행에서 벗어나 능력과 직무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정부와 경제단체, 기업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부를 비롯해 △경제단체 △10대 그룹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대표 등 130여명은 28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직무와 능력중심의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다짐하는 '능력중심채용 실천선언 대국민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능력중심채용을 위한 실천선언'을 발표하고, 학벌과 스펙 중심의 채용관행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키로 했다.
그동안 취업준비생들은 기업들의 명확하지 않은 채용기준에 따라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했다.
또한 입사지원서에 직무능력과 상관없는 인적사항 기재를 요구하거나, 면접에서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질문을 하는 등 채용과정에서의 기본적인 사항이 지켜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실천선언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부와 경제단체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채용과정 전반의 불합리한 사항들을 개선하고자 하는 다짐과 노력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이번 실천선언은 취업준비생의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한 것으로 구직자들의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막고, 직무와 능력 중심의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천선언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의 자발적인 채용관행 개선 노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취업준비생의 92.9%가 기업의 채용관행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고 업무와 무관한 인적사항 및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는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정부는 공공부문의 능력중심채용 선도·모범사례 구축을 하고, 130개 공공기관에 능력중심 채용방식을 도입(2015년 105개 기관·5877명 채용공고 완료)했다.
아울러 능력중심채용 도입의지가 있어도 비용, 전문가 등 여건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387곳)을 지원했으며 대기업과는 '능력중심 채용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자율적인 변화를 유도했다.
그 결과 공공기관의 경우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한 서부발전,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신입직원 중도 퇴사율이 감소했고, 출신대학 분포와 고·전문대졸 출신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입직원 직무교육기간과 허수 지원자(묻지마 지원)도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전경련'이 20대 그룹을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원 서류에 학점·어학성적, 개인정보를 축소 또는 삭제하는 등 대기업에서도 능력중심채용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과 정부는 이번 실천선언을 능력중심채용의 초석으로 삼아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채용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사항부터 지켜나가기로 약속했다.
정부는 실천선언이 능력중심채용 분위기 확산으로 이어지도록 올해부터 매년 경제단체와 함께 기업의 채용관행을 조사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취업준비생을 위한 권역별 상설설명회 개최는 물론 대학관계자, 인사담당자, 학생 등을 대상으로 능력중심채용의 필요성과 관련 정보들을 적극 소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더불어 관련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홈페이지에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며 채용관행 개선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