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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기업대출 증가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

보험연구원, 자산운용수익률 제고 긍정적이나 신용위험 확대로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3.28 08: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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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보험회사들의 기업대출 증가가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험회사 기업대출 증가 원인과 시사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기업대출 확대는 보험산업 실물경제에 대한 기여도 제고, 자산운용수익률 제고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신용위험 확대 등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생명보험사 기업대출 규모는 40조2668억원, 손해보험사는 21조7236억원에 이른다. 더욱이 생보사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2012년 13%에서 2014년 16.2% 올랐고 손보사도 같은 기간 30.9%에서 47.5% 증가했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2012년 5.5%, 2014년 7.8%에 불과했다. 

전용식 연구위원은 이 같은 보험사들의 기업대출 확대에 대해 "가계대출 축소와 기업대출 시장에서 은행의 비중 감소, 국고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수익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기업 대출 이자율이 연 3.2%, 중소기업 대출 이자율이 연 3.8% 수준으로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1.8%보다 두 배 높다. 즉 보험사들이 기업대출을 하게 될 시 국고채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연구진들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신용위험이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위험은 기업의 부채상환 능력 약화로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게 될 위험을 뜻한다.

이혜은 연구원은 "일본 보험사들은 신용위험 평가 역량, 대출 회수 가능성과 회수 기간 등을 고려해서 2000년 이후 기업대출을 축소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수익률은 제고될 수 있으나 신용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