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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류 식량 확보 최대 과제 'GMO'

김호일 KISTI 전문위원 기자  2016.03.26 1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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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간단히 말해 생물체 자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유전자를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도입해서 만든 생물체를 말한다.

지금까지 GM또는 GMO로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도 일반대중에게 잘못 이해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은 지속적인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자손을 퍼트리며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준다. 우수한 유전자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혹독한 자연에서 생존경쟁의 승자가 되는 길이다.

따라서 일부 식물은 외부에서 새로운 유전자를 도입하기 위해 자신의 꽃가루가 아닌 다른 종의 꽃가루를 받아들여 새로운 유전자로 자신을 개량하고 있다. 

그러면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작물의 예를 들어보자. 농업이 시작된 약 1만년 전 부터 끊임없이 인위적으로 개량을 거듭해왔다.

우수한 종과의 교배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좋은 품종을 만들어왔다. 즉, 우리가 현재 먹고 있는 농작물들은 자연계에 처음부터 존재하던 식물들이 아니다.

수 천년간 인위적 품종 개량에 의해, 원래의 식물과는 다른 조합의 유전자를 가진 식물들을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형태의 것과 같은 딸기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불과 200년 전으로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 유해성분 때문에 식용으로 잘 이용되지 않던 유채 중의 유해성분을 낮춘 '카놀라'가 만들어진 것은 불과 1970년대 였다.

이러한 전통적인 교배 및 육종은 부모 세대로 이용되는 생물의 모든 유전자가 서로 섞이기 때문에 때로는 좋은 품종도 나오지만 원하지 않는 유전자도 섞이기 때문에 좋은 것을 고르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교배육종에 의해 품종을 개발하는 것 조차도 수 십년간 환경론자 및 영양학자들에 의해 비자연적이고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줄기차게 공격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GMO는 교배육종과 무엇이 다른가. 모든 유전자가 임의로 섞여 예측이 불가능한 교배육종 즉 자연적 GMO와 달리 우리가 원하는 유전자만을 분자생물학적 방법을 통해 도입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교배육종과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기존의 교배육종에 비해 오히려 많은 노력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단지 교배육종이 불가능한 다른 종에서 유전자를 도입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항간에서 제기되는 안전성 문제는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충분한 검증을 거친 후 품종화되고 있다. 자연적 GMO, 교배육종에 의한 품종은 안전성을 거친적이 있는지 한번 반문하고 싶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왜 GMO를 연구 개발해야 하는가. 해답은 자명하다. 교배육종으로는 더 이상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품종을 만들 수 없으며 폭발하는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는 우수한 품종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반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인구부양이라는 명제를 거스르는 무농약, 유기농업 같은 이상적·감상적인 생각으로는 인류의 굶주림을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김호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ReSEAT 전문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