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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몸싸움 이번에도 시끌시끌, KT 주총현장에선…

6개 의안 모두 원안 통과 됐으나 주총 내내 '고성' 오가

이보배 기자 기자  2016.03.25 14: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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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황창규 회장의 세 번째 KT 정기 주주총회가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마무리 됐다. 25일 진행된 2016년 KT 정기 주주총회에 이른바 '주총꾼'이 어김없이 등장해 의안 처리에 반대하며 고성이 오간 것.

이날 KT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안을 상정,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다만 주총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입구에 진을 친 KT전국민주동지회 노동자들과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 3개 중대 100여명이 배치됐고, 우려 속 진행된 주총은 일부 주주들의 고성과 몸싸움으로 시끄러웠다.

특히, 이사 선임 안건 처리 과정에서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KT는 임현문 매스총괄 사장과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고, 사외이사로는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차상균 서울대 교수, 김대호 인하대 교수 재선임안을 상정했다.

이와 관련 일부 소액주주들은 차상균 교수의 재선임을 반대하며 "차 교수는 2014년 사외이사 재임 당시 BIT 시스템 개발을 총괄했으나 2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결국 이사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으나 황창규 회장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올해까지 3번째 주총을 진행한 황 회장을 향해 KT 전 직원들은 과거 8000여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에 대한 해명과 책임을 요구했다.

"황창규 회장은 즉각 퇴진하라"는 고성에 황 회장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면 질서유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전체 주총석 중 앞쪽을 채운 찬성 측 주주들은 각각의 의안애 대해 '강력 찬성' 의견을 피력하며 의안의 신속한 의결을 요구하는가 하면 100여명이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일제히 손을 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어수선한 가운데 50여분간 진행된 주총 말미에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KT그룹은 고객 중심의 소통·협업·임파워먼트를 체질화하고 경쟁사와 완전한 차별화를 통해 3년 만에 그룹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인식 1등' '신사업 성과 창출' '완전한 차별화의 지속 추진'을 통해 괄목할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취임한 황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7년 3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