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 사업에 은행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NIM)이 지속 하락하는 것과 관련,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절실한 상황에 핀테크 산업 확산에 따른 비대면 거래 채널 강화 방침을 내세우면서 지점 통폐합 등 자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점 통폐합에 따라 발생한 유휴 지점 부지를 활용한 뉴스테이 지원 사업은 은행들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신 수익원 창출 방법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하나금융이 국토교통부와 뉴스테이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KB금융, 신한, 우리은행 등도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지점 건물 등 최대 60여곳의 보유 부동산을 주거용 오피스텔 등으로 재건축하고 올해 서울·인천·대전·부산 등 전국 12개 지점 부지에서 약 4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서울 종로구와 동대문구, 경기 수원시 팔달구 등 11곳에서 2500여실을 조달한 뒤 2018년 이후 정리되는 점포를 순차적으로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으로 개발하고 2019년까지 도심형 뉴스테이 1만 가구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자가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올 하반기에 본격적인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우리은행도 불필요해진 은행지점을 활용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도심형 뉴스테이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신 수익원 창출을 위한 은행들의 뉴스테이 사업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지만, 지점 통폐합에 따른 일자리 문제에 대한 대책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통폐합으로 문을 닫는 지점의 행원들은 모지점으로 편입되거나, 충원이 필요했던 인근 지역 점포로 발령한다고 하지만 폐지점 인력을 모지점이나 인근 점포에서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은행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 비대면 채널 강화란 구실로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에 가속을 붙일 가능성도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명확한 인력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은행들의 뉴스테이 사업 참여의 골자는 '유휴 지점 활용'이다. 유휴 자원을 활용한 신 수익원 창출도 좋지만 그 보다 앞서야 할 것은 통폐합에 따른 일자리 문제 대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새로운 수익을 위한 필연적인 구조조정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