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콜센터 위탁업체 선정을 마친 중소기업공동A/S센터가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았음에도 재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A센터는 그대로 두고 B센터만 재입찰을 진행해, 그 이유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을 우대한다는 방침으로 내놓은 중소기업 가점 역시 지난 2013년부터 입찰 시마다 매번 달라지고 있어 중소기업 우대에 대한 진정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공동A/S센터 콜센터는 A, B로 나눠 입찰을 진행했다. 선정방식과 인력규모, 운영형태는 모두 동일하며 사업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24개월까지, 1년간(10개월 차) 운영성과를 서비스수준협약 평가로 재계약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당시 입찰 결과 효성ITX가 A, B센터 모두 선정돼 운영을 이어오고 있었으나, 이번 B센터에 대한 재입찰을 실시, 실제적으로 운영권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지난 2013년 입찰에서 처음으로 중소기업 가점을 도입하고 중소기업으로 확인된 기업에는 3점의 가점을 부여했다. 이 같은 방침은 중소기업을 뽑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입찰 당시 3점의 가점은 2점으로 줄어들었고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이 한 곳도 선정되지 않으면서 무의미 하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오는 B센터 입찰에는 또다시 3점의 가점을 부여한다고 명시해 고무줄 식 가점 논란도 일고 있다. 또한 계량평가인 신용평가등급, 콜센터 위탁운영실적 평가가 빠져 이 같은 변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년새 1점↑…지난해 국정감사 영향?
입찰 시마다 바뀌는 중소기업우대 가점으로 인해 관련업계는 일괄된 기준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의 경우 소수점 단위로 업체의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기준은 꼭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3점의 가점은 중소기업을 뽑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입찰 시마다 고무줄처럼 바뀌는 가점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며 "최근 입찰에서 0.2점과 0.7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경우가 발생했는데 1점은 매우 큰 점수다. 매년 바뀌는 정책에 참여유무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1년새 1점이나 높인 이유에 대해 지난해 진행된 국정감사의 영향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오영식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의원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유통센터 △창업진흥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중기청 산하기관이 운영을 위탁한 콜센터 계약 7건 중 4건이 특정 대기업과 체결됐으며, 금액 또한 총 계약액의 90%에 달한다고 밝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중소기업가점이 처음 도입된 지난 2013년 입찰에서는 대기업인 효성ITX와 중소기업인 리딩아이가 각각 수주했다. 2015년 입찰에서는 가점이 1점 줄어들긴 했으나 중소기업가점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인 효성ITX가 A, B 모두를 수주하는 결과를 낳았다.
수요일과 금요일로 각각 나눠 입찰을 진행했었기 때문에 두 기업이 선정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월요일 결과 발표에서 1개 업체가 모두 수주하는 결과가 나왔다.
선정된 업체 역시 결과에 당혹감을 드러냈지만 업계역시, 중소기업가점은 왜 만들었으며 입찰을 두 번 실시했다는 것은 두 개의 업체를 선정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조달청에 입찰을 위탁할 당시 두 개의 계약에 동일한 업체가 낙찰되지 않도록 하는 법·제도적 장치가 있는지 자문했으나, 이런 경우 동시에 별개의 입찰로 진행되므로 현행법상 업체의 응찰을 막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소기업 가점이 다시 3점으로 올라간 것은 지난해 국정감사의 영향과 더불어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대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비판을 피하고 오는 9월 국정감사를 미리 대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진정 중소기업을 우대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 눈치보기식 행정"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B센터 재입찰 결정…서비스수준협약 미달 원인
한편, 중소기업유통센터는 기존 B센터 운영을 맡아온 효성ITX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업체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계약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불구, 새로운 업체를 선정한다는 이유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계약당시 서비스수준협약을 체결하고 미달성 시 계약을 해지한다는 근거에 의해 외부기관의 평가를 거쳐 기준에 미달한 B센터에 대해 재입찰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중소기업유통센터 제안서 내용을 살펴보면 업무수행능력 및 실적평가 항목이 있다. 여기서 서비스수준협약 수준에 의해 1차년도 실적을 평가하며 이에 따라 패널티 및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고, 차기계약 제안 평가 시 평가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장기계속계약 기간 중 1차년도 평가결과가 서비스지표 기준 미달 시 계약 상대자의 귀책으로 인한 계약불이행으로 간주한다고 해 재입찰의 근거를 마련해 놨다.
이번 B센터 입찰에서 특이한 점은 중소기업 가점이 2점에서 3점으로 1점 늘었다는 것과 지난 입찰에서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점수를 깎인 신용평가등급, 콜센터 위탁운영 실적이 평가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다소 불리했던 항목들이 사라지면서 실제 중소기업은 4점에 가까운 점수를 안고 싸우는 겪이 돼 중소기업을 뽑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소기업공동 A/S센터 콜센터 B센터의 계약기간은 오는 5월1일부터 2017년 4월30일까지다. 사업예산은 27억1726만8676원(부가세포함)이며 다음 달 1일까지 중소기업유통센터 총무팀을 직접 방문해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평가방식은 기술평가 80%, 가격평가 20%이며 인력은 100명 내외로 운영된다. 위탁업무 범위는 △전화상담 업무 △상담사 인력관리 및 서비스 품질 제고 △CRM 관련 내용 △상담시설 관리 및 DB 운영 관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