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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국내 최초 '수출 잠수함' 진수

중간기항 없이 부산과 LA 왕복 "독보적 방산 기술력 구축"

전훈식 기자 기자  2016.03.24 14: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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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최초 해외수주에 성공한 1400톤급 잠수함이 24일 그 위용을 드러냈다.

해당 잠수함은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국내 방산수출 최대 규모인 약 11억달러에 수주한 잠수함 3척 가운데 초도함으로, 이날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이날 진수식에는 리아미잘드 리아꾸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정우성 방위사업청 차세대사업단 단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내외빈 6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잠수함을 운용할 아데 수빤디 인도네시아 해군 참모총장과 윤정상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사령관도 행사에 참석해 양국 해군 간 상호협력 의미도 더했다.

정성립 사장은 이번 진수식에 대해 "전략무기로 평가받는 잠수함 수출로 양국 간 신뢰에 기여하게 됐다"며 "해외 잠수함 사업의 성공적 이행으로 국민적 지원에 보답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가가치가 높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평가받는 방위산업분야에서 잠수함을 비롯해 구축함과 지원함 등을 수출하며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잠수함은 지난 1988년 말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건조된 장보고-I급 잠수함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 수출형 잠수함이다.

전장 61m로 승조원 40명을 태우고 중간기항 없이 부산항과 LA항(미국)을 왕복할 수 있는 1만해리(1만8520㎞)를 운항할 수 있으며, 디젤잠수함의 생명인 뛰어난 잠항능력이 적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3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잠수함 성능개량 및 창정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잠수함 성능과 품질을 만족시켜 인도네시아 해군과의 기술적 신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는 '디젤잠수함 건조 강국'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과 대등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격과 교육훈련, 군수지원, 조선기술 협력 등 기술 외적인 전반적 분야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국방부와 외교부, 방위사업청 등 군·관의 전방위 협조도 '최초 잠수함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계약초기 수출입은행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난 2012년 7월 대출계약을 체결하고 9억달러를 지원해 자금조달 문제로 난항을 겪던 프로젝트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금액은 국내 방산수출 사상 최대규모 수출거래 금융지원 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 2014년 12월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차 방한 중 잠수함 건조현장을 직접 찾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방문 당시 조코위 대통령은 "그 동안 잠수함 창정비와 성능개량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건조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국내외에서 잠수함, 수상함 등 방산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잠수함을 필두로 △영국 해군 첫 해외발주 함정 △노르웨이 해군 최대 규모 군수지원함 △태국 최대 규모 호위함까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선기술 결정체'인 잠수함을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최초로 수주(1987년)한 이래 △장보고-I급(9척) △장보고-II급(3척) △장보고-III급 신형 잠수함(2척) △1400톤급 인도네시아 잠수함(3척)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17척의 잠수함을 수주했다. 이중 10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현재 7척을 건조 중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 PT.PAL사와 잠수함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고자 전략적 협약 서명식도 함께 가졌다.

한편, 인도네시아 1400톤급 잠수함은 오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