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임산부에게 비타민B 복합체인 '엽산'은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영양소다. 엽산은 아미노산과 핵산의 합성에 필수적인 영양분으로, 새로운 세포와 혈액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때문에 세포 분열이 많이 일어나는 임신 초기 임산부 체내에 엽산이 부족하면 무뇌증, 언청이, 심장기형 등의 신경관 결손증에 걸린 태아를 출산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임신 초기 시금치나 케일 등 엽산이 풍부한 녹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길 권장한다. 그러나 식품으로 섭취하는 엽산은 조리 및 가공 과정에서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임신부 일일 엽산 권장섭취량인 600mg을 모두 채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임산부들은 반드시 보충제의 형태로 엽산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임산부 및 임신 준비 중인 이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에는 광고나 추천 글보다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천연인지 아니면 합성인지의 여부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한스 울리히 그림은 자신의 저서 '비타민 쇼크'를 통해 "개구리 피부 100g을 떼어낸 후 200ml의 물에 넣고 15~30분간 끓이면 썩은 생선의 악취를 풍기는 죽처럼 된다. 여기에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낸 기름 방울이 바로 합성의 성분인 프테리딘"이라며 합성 엽산제의 실체에 대해 밝혔다.
합성을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임상시험도 있다. 노르웨이 보건연구소 S. E. Haberg 박사 연구진은 2000~2005년에 임산부의 첫 번째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 3만 2077명과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기간 중 합성 제품의 섭취 여부와 출생 후 18개월 내에 하부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합성제품을 복용한 임산부의 자녀는 복용하지 않은 임산부의 자녀와 비교해 천명(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 나타날 가능성이 6%, 하부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9%나 높았고, 하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은 무려 24%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합성이 산모와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00% 천연원료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천연과 합성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제품의 뒷면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있다면 합성이다.
하지만 천연 제품을 생산하는 비타민 브랜드는 소수에 불과하므로 구매 시 더욱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