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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손바닥 뒤집듯 개편 시기 바꾼 '보험다모아'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3.23 1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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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중순 보험다모아 관련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해당 관계자에게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보험다모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보험다모아는 출범 이후 끊이지 않는 잡음으로 개장 첫날보다 훨씬 낮은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같은 질문에 그는 "오픈 첫날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6만명의 수치를 기록한 것뿐 이후 방문자 수가 저조하다 볼 수 없다"며 "보험다모아가 4월 개선되는 대로 방문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응대했다.

11월 보험다모아가 출범한 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올 4월까지 온라인 전용상품의 보장범위를 지수화해 복잡한 보험상품 비교를 쉽게 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험 슈퍼마켓 정보를 네이버·카카오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제공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부연도 했다.

즉 출범 이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다음 해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지난 1월 금융위는 업무브리핑을 통해 보험다모아 개편을 2분기 안으로 완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두루뭉술한 기간을 내밀기 시작했다. 처음 4월에 개편하겠다는 금융위의 포부가 손바닥 뒤집듯이 바뀐 것.

결국 보험다모아의 4월 개편은 오는 6월로 미뤄졌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와 보험다모아 고도화 태스크포스(TF)는 6월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기 위한 운영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금융당국은 애초부터 여러 문제들이 존재했음에도 '시범 운영'이라는 핑계를 대며 보험다모아 출시를 강행했다. 이 탓에 보험다모아는 수많은 논란에 시달렸고 결국 '개편'이라는 카드를 내세우면 반전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개편 시기도 계속해서 바꾸며 스스로 신뢰를 버리는 모양새다.  

처음 취지대로라면 보험다모아는 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느끼는 많은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공개된 보험다모아는 소비자들에게 실망만 안겼다.

금융위는 오는 6월 가장 문제가 됐던 자동차보험 실제 보험료 조회 시스템 개발부터 온라인채널형·단순기본형 상품 보험료 비교, 모바일 버전 구축, 인터넷 포털 연계 등이 새로운 보험다모아의 개편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알려왔다.  

이미 금융당국과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좀 더 기간을 늦춰가며 개편을 진행하는 만큼 두 번째 '보험다모아'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모습으로 다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