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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적어 못한다던 연계중금리대출' 우리은행, 박리다매로 극복?

"저축은행 시너지, 서민금융 지원이 목적…수수료는 큰 의미 없어"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3.22 14: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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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수수료 책정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지부진했던 은행·저축은행 간 연계 중금리대출사업이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를 필두로 최근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계 중금리대출은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시중은행이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업무로, 지난해 7월부터 추진 중인 금융당국의 서민금융지원 방안 중 하나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을 비롯한 수협은행, 제주은행 등 일부은행들이 저축은행과 중금리대출 연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중금리대출 연계사업에서 저축은행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1%대로 적용해 업계의 이목을 모으는 중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통상 저축은행이 일반 대출모집인에게 4~5%의 중개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에 견줘 연계사업이 이뤄질 경우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만큼 저축은행들이 제시한 1~2% 수수료는 너무 낮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이번 포괄적 업무제휴로 저축은행이 우리은행창구를 통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대신 지불하는 수수료를 담보대출의 경우 0.3%, 신용대출의 경우 1.0% 수준에 맞춰 책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은행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높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됨에 따라 업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낮은 수수료를 통한 비용절감과 동시에 1금융권이라는 우리은행의 이미지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

실제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의 포괄적 업무제휴 이후 79개 저축은행 중 40여개 사가 연계 중금리 대출 영업에 동참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낮은 수수료율 책정이 금융당국 방침과 관련된 눈치 보기 차원의 성급한 사업추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실적을 은행 서민금융평가에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다르게 저축은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업무제휴는 서민금융 지원이 목적이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수수료 책정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