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들어 미래창조과학부에 출입하게 된 필자는 덕분에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방문했었는데요.
미래성장동력 오픈톡 릴레이와 연계한 무인기 현장설명회에 참석, 다양한 무인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로 돌아가기 직전 '신호'를 느낀 필자는 급히 화장실을 찾았는데요. 화장실 안쪽 문에 부착된 안내문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화장지 변기에 버리지 마세요. 변기가 아파해요' 등의 문구는 자주 보셨을 텐데요. 과학의 요람, 대덕연구단지이기 때문일까요? 안내문 내용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사용한 여성용품을 전용수거함에 버려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눈길을 끈 이유는 전용수거함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손을 올리면 자동으로 뚜껑이 열린다는 데 있습니다. 호기심에 손을 한 번 올려보니 신기하게도 정말 뚜껑이 열렸습니다.
흔하디 흔한 센서 하나 부착했을 뿐인데 좁은 화장실에서 새삼 과학의 대단함을 느낀 필자의 모습에 스스로 실소가 터져나왔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시내에도 독특한 분리수거함이 있는데요. 홍대 젊음의 거리에 자리한 '착한 자판기'가 그것입니다.
'착한 자판기'를 이용,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것만으로도 기부가 가능합니다. 다 마신 페트병을 자판기에 넣으면 배출구에서는 동물사료가 나오고 이 사료는 배회하는 유기동물을 위한 먹이로 활용되는데요.
또 자판기에 캔이나 페트병, 종이팩, 빈병 등을 분리해서 넣으면 품목별 누적량과 이상화탄소 저감 효과, 기부 누적 금액이 화면에 표시됩니다. 이렇게 모아진 재활용품의 판매 수익금은 동물보호를 위해 사용됩니다.
평소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를 재활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나아가 기부를 통한 나눔을 실천함과 동시에 동물까지 보호할 수 있으니 1석3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착한 자판기'는 2014년 11월 한 시민이 SNS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터키의 '착한 자판기'가 서울에도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제안, 서울시가 이를 받아들여 서울 여건에 맞는 맞춤형 재활용 자판기를 제작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