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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불순 여성, 치주질환 위험 '1.8배↑'

치주과 박준범 교수팀… 국제학술지 메디슨 게재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3.17 15: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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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폐경 전 여성의 생리불순이 치주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의 생리불순과 당뇨, 유방암,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 연관성 관련 선행연구는 있으나 치주질환과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국내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고영경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9세 이상 폐경 전 여성 1553명을 치주염 치료가 필요한 정도와 생리주기 규칙적인 정도를 연관해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그 결과 여성 중 △정상적인 생리주기(8%) △생리불순이 3개월에 한 번(17.9%) △3개월 이상 지속(18.6%) 순으로 치주염 치료가 필요했다.

아울러 나이와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운동, 대사증후군, 칫솔질 횟수, 호르몬 치료 여부 등 교란변수(confounding factor) 보정 후 생리불순 여성은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1.764배 높아졌다. 폐경 전 여성의 생리불순이 치주염 잠재적 위험지표(risk indicator)로 밝혀진 것.

염증의 주된 원인은 치아와 치석 주변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 탓이다. 치태는 칫솔질 뒤에도 제거되지 않는 치아와 잇몸 주위 세균 덩어리로 치아에 붙어서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에 잇몸이 붓거나 피나 고름이 나고 심해지면 잇몸뼈를 녹여 치아를 망가뜨린다.

치주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 비결은 조기 발견이다. 염증이 심해지기 전에 치과를 방문해 상태에 따라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나 간단한 잇몸치료를 받으면 쉽게 좋아진다. 하지만 잇몸뼈까지 녹은 후 치아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다.

생리불순은 호르몬의 불균형, 임신, 피임약 복용과 같이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이유로도 나타날 수 있으나 갑상선질환, 자궁근종, 자궁용종, 자궁선근증 등과 같이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배란은 여러 개 중 딱 한 개 난소만 성숙해야 제대로 이뤄지는데 여러 개 난소가 동시에 자라면서 배란이 안되고 이로 인해 생리불순이 생기는 것이다. 초음파나 혈액 검사로 진단 가능하다.

최세경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단과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젊은 여성의 생리불순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배란과 규칙적인 생리주기는 여성 건강의 중요한 지표로 특히 생리불순의 원인 중 하나인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은 배란장애가 만성화되면 불임,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