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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특혜·승마장 논란 '진흥건설' 몰락 예견된 일

광주지법, 회생절차 폐지 "시공 건설현장 없었다는 점 결정적"

김성태 기자 기자  2016.03.17 1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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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소유주가 진흥건설에서 대광건영으로 바뀐 것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이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한 때 광주지역 건설업계 순위 12위를 자랑하던 진흥기업이 회생하지 못하고 끝내 좌초한 데 대한 지역 경제계의 놀라움은 매우 큰 실정이다.

대광건영은 지난달 호텔 소유주인 진흥건설, 채권단 등과 매매절차를 마무리 짓고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경영권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호텔 운영법인 제이에이치관광개발㈜의 모기업인 진흥건설이 호텔 문을 연 지 6년여 만에 주인이 바뀐 것이다.

진흥기업의 몰락은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진흥건설㈜은 관급공사를 위주로 성장한 업체로 승승장구하던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관급공사물량이 크게 줄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졌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은 144억6000만원, 전국 1667위, 광주 37위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기업은 지난해 지역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광주 서구 백마산 승마장 특혜의혹을 받으며 기업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여기 더해 지난 2006년 광주시(당시 시장 박광태)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특급호텔(홀리데이인) 건립을 추진하면서 생산녹지 등에 아파트 신축을 허락해 사업시행자에게 과도한 특혜를 줬다는 지적을 받고 바 있다.

당시 시는 자연·생산녹지, 1·2종 일반주거지역이던 호텔 터 약 4만406㎡(1만2223평)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파격적인 행정 편의도 제공했다. 

2010년에는 특급호텔과 김대중 컨벤션센터를 연결하는 통로를 건설하되 그 비용을 호텔과 분담하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나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결국, 자금위기를 겪던 진흥건설은 회사 회생을 위해 지난해 7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같은 해 12월 진흥건설에 대한 법정관리를 중단하고 회생절차를 폐지했다. 이는 회생절차 개시 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법원이 이를 종료하는 것으로 통상 기업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이러한 결정을 내린다.

특히 법원이 이러한 판단을 내린 데는 법원의 실태조사당시 진흥건설의 시공 건설현장이 없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건설은 회생절차 폐지 이후 건설기술 인력들마저 퇴사하면서 올 초 광주시로부터 건설업 영업정지 처분도 받았다.

한편,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은 고용승계와 함께 호텔 체인점 형태의 위탁운영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을 인수한 대광건영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제이에이치관광개발㈜에 위탁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