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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평형 아파트 '품귀현상' 우려

공급량 10년 내 최저 수준···수요·인기 여전, 희소성 높아져

김명봉 기자 기자  2016.03.17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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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분양시장에 대형아파트 씨가 마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일반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약 2만4123가구다. 이중 전용 85㎡ 초과 대형아파트가 전체 물량의 3.1%인 769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적은 물량이다.

지난 2007년 대형아파트 공급 비율은 40%가 넘었다. 그리고 2012년에는 그 비율이 50%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2013년 이후 비율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0%대로 내려앉았으며, 올해는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대형아파트 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에 대해 가구 구성 변화를 주된 이유로 설명했다. 현 주택시장이 1~2인 가구 및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중소형 인기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요자들이 가격부담을 덜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아파트로 몰린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 또한 소비자들 니즈에 맞춰 중소형 위주로 공급하면서 대형아파트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아파트 수요는 적지 않다. 서울 분양시장은 아직까지 4~5인 가구가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대형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전체 아파트 거래량에서 85㎡ 초과 거래량 비율은 18.8%에서 22.1%로 증가했다.

분양시장에서 새 아파트 인기도 높았다. 이달 청약접수를 받은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의 경우 전용면적 122㎡가 28대 1로 경쟁률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GS건설이 분양한 '마포 자이 3차' 역시 119㎡A 타입이 4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당해 마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단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건설사들도 중대형 평형을 과감히 포기하고 중소형으로만 구성해 단지를 선보이는 추세"라며 "때문에 앞으로 분양시장에서는 대형 아파트를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공급 물량이 감소한 반면 수요나 인기가 여전해 품귀현상이 우려되는 대형아파트 소식.

이달 분양을 앞두고 개포지구 최초 재건축 아파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삼성물산 '레미안 블레스터지'는 전용 85㎡초과 대형 189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전용면적별 공급 물량은 △99㎡ 103가구 △113㎡ 39가구 △126㎡ 47가구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4월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DMC 2차 아이파크' 일반물량 617가구 중 114가구를 85㎡ 초과 물량으로 분양한다. 전용면적별로는 △103㎡ 75가구 △114㎡ 39가구다. 또 같은 달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홍제원 아이파크' 전용 117㎡ 48가구도 공급한다.

5월 삼성물산이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래미안 루체하임'도 대형평형으로 69가구를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