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승민을 어쩌나.'
새누리당이 4·13 총선 지역구 후보 공천을 16일 사실상 마무리했다. 전체 지역구 253곳 가운데 250곳이 우선추천, 단수추천, 경선대상 등이 결정됐다.
나머지 3개 지역구 중 2곳은 호남지역이다. 호남은 새누리당의 불모지라는 점에서 이번 후보 공천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다.
마지막 한 곳은 이번 총선 여당 후보 공천의 최대 관심 대상인 유승민 의원 지역구(대구 동구을)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출범 42일째인 이날까지 7차례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유 의원의 공천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유 의원의 공천 문제에 대해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 "오늘(16일) 결론이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혀 결정이 미뤄질 수 있음을 드러내 보였다.
그간 새누리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현역의원은 26명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5선의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을 포함해 비박(非朴·비박근혜)·친박(親朴·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유 의원 지역구는 지난달 26일 공천 면접을 치른 지 20일이 됐지만 공천 여부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유 의원의 공천 여부에 대한 새누리당 안팎의 시각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유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한다면 반대 여론에 밀려 수도권 선거가 위험해진다, 그렇다고 공천하자니 청와대와 친박계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누리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찬반 논쟁만 지속하고 있다. 앞서 유 의원은 원내대표에 당선된 뒤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을 정면 비판한 데 이어 국회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도 청와대와 대립했다.
이에 박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당시 유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고,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 공개 사과와 함께 '원내대표직'을 내려놨다.
공관위는 유 의원 공천 문제를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듭짓고자 했지만 최고위에서도 격렬한 찬반 논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김무성 대표로부터 현역 의원 40여명이 포함된 '공천 살생부'가 존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밝히면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는 정두언 이원은 이날 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선거 전략으로 활용해야 할 공천을 내부 권력 투쟁의 장으로 써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유일한 수혜자는 유승민 의원이다. 친박이 나서서 유승민을 정치적 거물로 키워줬다"고 비꼬았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 내에 합리적 보수론자인 유승민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자니 여론이 걱정되고 공천을 주자니 박 대통령 눈치가 보이는 것"이라며 '유승민 몸살'에 빗대었다.
여기 더해 "새누리당 내 합리적 보수론자들의 설 자리는 어디인가. 이제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는 국민적 퀴즈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