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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높아진 기대수명, 달라진 노후 자금 준비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3.16 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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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더욱더 높아짐에 따라 노후자금 트렌드도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후자금 준비의 핵심포인트는 목돈보다 매월 안정적인 생활비 확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8세로 OECD 회원국 중 열한 번째입니다. 

이는 1970년 기대수명 61.9세, 1988년 기대수명 70.3세보다 월등히 긴 수준인데요. 이렇다 보니 1970~80년대 당시에는 목돈 형태의 퇴직금을 받아 필요한 곳에 쓰고 남은 돈으로 환갑 이후의 10여년을 어떻게 살지 궁리하곤 했다네요.

그러나 이제는 환갑 이후에도 20여년의 기나긴 시간이 남는 만큼 노후준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필요한 노후자금을 계산할 때 '목돈'이 아닌 매월 '생활비'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요. 

이는 은퇴 전 매일 작성했던 가계부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훨씬 쉽습니다. 보통 매월 버는 소득과 지출 예상 금액 등을 고려해 가계부를 작성하는 사람은 많지만 내 집 마련, 자녀 부양 등 은퇴 전에 필요한 총 금액을 계산하는 사람은 드물죠. 

이처럼 노후 대비 역시 퇴직 후 매달 생활 가능한 소득을 계산해 사용할 궁리를 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는 은퇴 후 매월 필요한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조언했습니다.

우선 퇴직 전 국가에서 최소한의 노후 생활을 보장하는 국민연금과 별도로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네요. 만약 여유가 돼 소유한 주택이 있다면 주택연금을 고려할 수도 있는데요.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명의자에게 보유 주택을 담보로 국가가 연금을 지급하는 형태입니다. 이달 기준으로 70세 부부가 3억원 주택을 맡길 경우 평생 월 97만2000원을 받을 수 있죠.

아울러 연금액이 은퇴 전 소득을 어느 정도 대체할지를 계산해보고 이를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례로 은퇴 전 월 200만원의 수입을 받다가 은퇴 후 연금으로 100만원을 받는다면 50% 대체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소득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해서 소비를 바로 줄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퇴직 전부터 소비를 차차 줄이는 동시에 다른 방법을 통해 퇴직 후 받을 연금 금액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은퇴 준비금 일부는 목돈으로 남겨둬야 합니다. 퇴직 시기에는 20~30대 자녀의 학자금, 결혼 비용 등 목돈이 들어갈 일들이 많은데요. 자신의 은퇴 시기나 자산 상황을 잘 분석해 일정 부분의 목돈을 준비해야 예상치 못한 곳에 생활비로 준비한 연금을 쓰는 위험을 줄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