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6.03.16 16:03:12
[프라임경제] 우리은행과 삼성페이의 독점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관련 서비스를 마련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KEB하나은행은 아직까지 협의 단계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나·외환' 전산통합이 또다시 걸림돌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하나은행은 완료되지 않은 전산통합 문제로 사업은 물론 내부적 업무에 제약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전산통합 지연 탓에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간판 교체도 합병 후 6개월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작업은 전산망이 통합되는 올해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양 은행의 업무 교류가 되지 않는다는 민원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1차적인 전산통합을 마친 후 통합 간판으로 교체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올해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응책으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자체 모바일 플랫폼 '원큐뱅크' 서비스 확대를 시행했다. 그러나 사용자 편의 향상 외 신규서비스는 찾기 힘들어 전산통합에 집중한다는 이유를 들어 성급하고 미진한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도 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 하나은행이 6대 은행 중 유일하게 삼성페이 제휴에 합류하지 못해 전산통합이 또 발목을 잡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NH농협·IBK기업은행, 4곳은 삼성페이 관련 금융서비스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출시만 기다리는 중이다.
이들 은행들은 당초 지난 11일 '삼성 갤럭시S7' 출시에 맞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금융당국이 삼성페이의 자동화기기(ATM) 서비스 중 잔액조회가 '제 3자 정보제공'에 해당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면서 출시 시점이 2~3주 정도 연기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나은행은 관련 서비스 구축은 물론, 현재까지 제휴를 위한 협의단계에 멈춘 가운데 대략적인 일정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산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와중에 삼성페이를 연계할 경우, 하나·외환은행 각각의 전산과 연계하고, 전산통합 이후에는 연계된 전산을 다시 합치는 작업을 해야 하는 만큼 관련 서비스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는 것.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삼성페이 제휴 서비스는 아직 협의 중일 뿐 전산통합과는 관련이 없다"며 "협의가 완료되면 곧장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그 시점은 전산통합 이전이 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내부적으로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