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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첫날 '1095억원' 가입, 은행신탁형 '싹쓸이'

소액계좌 개설·안전상품 선호 고객중심 은행 찾아

김병호 기자 기자  2016.03.15 18: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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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민통장 ISA가 14일 축포를 터뜨리며, 가입 첫날 총 32만2990명, 1095억원 규모 가입이 진행됐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옛) 재형저축, (옛) 소장펀드 등 기존 세제혜택 상품에 비해 ISA는 출시 첫날 가입규모가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대다수 은행, 증권사가 ISA를 취급함에 따라 수요 분산과 수익률 등 비교공시 후 금융회사를 선택하려는 요인 등으로 영업점 분위기가 차분했다는 평가다.

14일 가입 상황을 분석하면 업권별로 가입자수 기준 97%, 금액 기준 74.5%가 은행에서 이뤄졌다. 또한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약 34만원 수준으로 ISA 신탁형이 가입자수 기준 99.8%, 금액기준 98.4%를 차지했다.

이처럼 신탁형 위주로 판매된 이유는 일임형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 기존 신탁을 통한 ELS 투자자의 ISA 가입, RP 특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탁형의 소액 계좌 개설이 가능해 개설시점 이후 편입상품 결정 등 가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점은 아직까지 비교공시시스템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매력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첫날 은행의 선전 또한 예·적금 등 안전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몰려 신탁형 가입이 많아진 상황에서 많은 영업망과 기존 예적금 고객의 ISA 가입 전환, 유도하는 영업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수익률과 모델포트폴리오 비교공시 등이 본격화되면 일임형 ISA 판매가 증가하면서 본격적 상품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 공시가 의무화된 일임형 ISA는 수익률 비교공시가 이뤄질 경우 상황을 관망하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가입이 증가하고, 은행 일임형 ISA 상품이 내달 초 출시되면, 모델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경쟁도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인식도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일시납보다 적립식 가입이 보다 보편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정기간 경과 후에는 계좌수보다는 자금유입규모 위주로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ISA 가입서류 등에 대한 고지 부족, 판매직원 전문성 부족 및 상품가입 시간 소요 등에 대한 문제점도 일부 제기됐다.

금융위는 각 금융회사와 협회를 중심으로 투자자에 대한 가입서류 고지 및 홍보를 강화하고, ISA 판매절차가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직원교육을 더욱 강화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ISA 점검 태스크포스팀 등을 통해 개별 영업창구 판매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