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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한미약품 주문오류 사고 발생

펀드 만기일 환매못해… KRX “주문오류 없다” 주장 무색케해

이철원 기자 기자  2006.01.06 03: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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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말 일본 미즈호 증권이 주문오류로 수백억엔의 피해를 낳았던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현대증권이 주문오류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현대증권과 한미약품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한미약품이 맡긴 랩(WRAP)상품 중 적립식펀드 운용 과정에서 주문오류를 범해 만기일에 환매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증권은 만기환매를 하지 못해 한미약품측에 하루가 지나서야 환매하기로 했다.

현대증권측은 파문확산을 우려해 한미약품측에 사과의 뜻을 전한 뒤 한미약품측과 협의해 서류상 주문오류에 따른 파문을 무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월부터 매월 1천만원씩 적립해 연간 1억 2천만원의 적립식 펀드를 현대증권에 위탁, 운영해왔으며 만기일은 이달 초였다.

한미약품측은 적립식 펀드는 지난 2일이 만기였지만 주문오류로 인해 하루가 지난 3일에야  환매를 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증권 한미약품측에 사과의 뜻 전해

이와관련, 현대증권은 한미약품 측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한미약품은 큰 손실이 없는 만큼 현대증권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큰 문제가 없으며 취재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도 하루에 수백억원씩 거래하는 상황에서 적립식 펀드는 금액도 소액인데다 손실도 회사에 부담이 될 정도가 아니어서 클레임 제기 등은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현대증권 관계자는 “고객사가 하루 늦은 환매에 대해 크게 클레임을 제기하지 않았으며 큰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거래는 정확한 업무수행이 기본적인 필수사항인데 이같은 실수가 발생한다면 과연 누가 증권사를 믿고 투자를 하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KRX)가 지난달 초 일본증시에서 발생한 주문오류 사고와 관련, "우리 증권시장은 주문 오류 등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자신했지만 결국 근거없는 발언이었음이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