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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알파고가 없앨 또는 살릴 직업들

인공지능 발달로 고용, 소득 양극화 자극 우려

뉴미디어부 기자  2016.03.11 12: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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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수불퇴(一手不退). 한 번 결정한 수는 절대 무를 수 없는 바둑은 인생과 닮았다. 인간의 삶을 빼닮은 승부처에서 인공지능(AI) 알파고는 인간 최고수 이세돌을 두 번이나 이겼다. 심지어 압도적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바둑에서 필패가 예상되는 ‘미생’ 그 상황에 처한 사람이 대다수다. 삶은 팍팍한데 인간보다 나은 기계가 매일 매스컴을 장식하니 두려움을 느낄만하다. 

최고의 재테크는 '직장생활 오래하기'라는데, 인공지능은 인간의 자리를 호시탐탐 넘본다. 심지어 능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정말 싫은 것은 녀석들에게는 보너스도, 연차도, 병가나 경조사에 따른 휴직 요청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열정페이'조차 줄 필요 없는 엘리트 직원을 마다할 기업이 얼마나 될까.

인간에 육박하는 혹은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대다수 비숙련직은 물론 숙련직 종사자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비숙련직의 무인화는 산업용 로봇판매의 급증으로 착실히 진행 중이다. 2011~2014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평균 2.7%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산업용 로봇판매량은 연평균 18%씩 급증했다.

무인 매표소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지금 극장, 지하철, 경기장 매표원은 이미 사라졌다. 회사의 단순 경리직과 은행 창구직도 조만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외식업 등 단순 서비스직에서는 아직 인간이 비교 우위에 있다. 로봇에 비해 넓은 공간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고객 응대, 주문 접수 및 수납, 매장 정리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인간 종업원의 장점이다.

결정적으로 아직 로봇이 단순 서비스직을 대체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다. 상대적으로 싼 인건비가 인간의 경쟁력이 된 셈이다. 이런 이유로 단순 서비스직 종사자는 일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양질의 취업이 아닐 뿐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은 숙련직 종사자를 더 위협할 수 있다. 이번에 드러난 알파고의 능력은 분석과 판단은 물론 비교적 고차원의 경영업무도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

당장은 운전직 종사자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국내 일부 경전철이 무인운행을 내세우고 있고 현대차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내달 일반도로를 달린다. 웹개발 등 IT업계와 '감정노동자'로 칭하는 콜센터 업계도 자동화 솔루션 도입이 가능한 영역이다.

반대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거나 어려운 직업도 있다. 요리사와 미용사, 코디네이터 등 섬세하고 창의적인 감각이 필요한 전문직이다. 고도의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행기 승무원 역시 비교적 안전지대다. 개인 기능직인 정비사, AS기사, 제빵사 등도 아직은 인간의 영역이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의 발달은 중산층의 삶을 위협하고 상대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게 정설이다. 고용시장의 양극화로 적은 수의 재능 있는 엘리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인은 상대적 차별에 시달릴 수 있다.

로봇이 비숙련 노동자를 대신할수록 지금과 다른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다. 업무 전문성은 기본, 기계·인공지능을 다루는 운용능력, 동료와의 협업 능력도 갖춰야 한다. 결국 기계가 복제할 수 없는 통찰력과 공감능력, 창의성과 사회성은 인간의 마지막 무기다.

-이 시대의 수많은 장그래 씨.
알파고와 싸울 준비가 됐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