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홈푸드 사업인 '불러밥'을 체인점으로 확장하지 않은 이유는 창업을 시작하는 이들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서다. 본사에서 제품을 받아 배달만 가능하면, 2000만원 정도로 창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체인점으로 진행할 경우 임대, 인테리어, 인건비 등 창업비용이 1억원을 넘는다. 누구나 창업 기회를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불러밥의 경영 방침이다."
푸드에코(Foodeco)를 운영하고 있는 조병항 대표의 강조다.
간편식사 배달 전문점인 '불러밥'을 운영하고 있는 푸드에코는 지난 2003년 건양대학교 구내식당을 오픈으로 기업체 점심식사 제조, 출장뷔페를 오픈했다. 지난해 1월에는 '홈푸드' 사업에 진출, 현재 불러밥 지사를 전국 16개 지사로 확장하고 신선하고 영양 가득한 홈푸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국4찬을 기본으로 하는 '불러밥'은 매일 신선한 음식을 조리하고 당일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조리 후 30시간이 넘게 되면 100% 폐기해 위생적으로 관리하며 선주문 후조리 방식으로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다.
구내식당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불러밥은 저렴한 창업비용과 장소에 대한 제한을 없앰으로써 경력단절여성이나 베이비부머의 창업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무서운 속도로 전국 지사를 늘려나가고 있는 조병항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눴다.
◆한 달간 본사 직접 고정고객 영업
'불러밥'이 오픈한 후 1년여 만에 16개 지사를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저렴한 창업비용과 안정적인 수입보장에 대한 매력 때문이다.
약 2000만원이면 누구나 불러밥 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조리된 음식을 배달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반찬 가게처럼 매장이나 점포가 필요 없다. 이는 '불러밥'이 추구하는 경영방침이기도 하다.
조 대표는 "체인점 사업도 고려했었다. 하지만 창업을 원하는 이들 대부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1개의 체인점을 오픈하게 되면 △인테리어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등, 초기 투자비용이 1억원 이상 상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는 서민을 위한, 모두를 위한 창업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이로 인해 본사에서 납품받은 식자재를 가정이나 회사로 배달만 가능하도록, 그러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불러밥' 운영 시스템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비용에는 '배달차량'도 포함된다. 안전하고 신속한 배달이 가능하고,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창업을 시작할 수 있다.
아울러 직접 조리를 원할 경우 조리가 가능한 공간만 있으면 직접 조리도 가능하다. 보통 지역 내 반찬가게를 운영하다 수익이 악화돼 불러밥으로 전환한 경우 조리까지 직접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처음 창업을 시작한 창업주들의 최대 고민은 '고정 손님'을 유치하는 영업활동이다. 불러밥은 식자재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한달간 본사에서 직접 고정손님 유치를 위한 영업활동도 제공한다. 본사의 인프라와 홍보활동을 통해 창업주에게 20~30개의 고정 손님을 보장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창업주는 영업활동에 대한 부담도 줄이며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가능하게 된다. 저렴한 초기투자 비용과 안정적인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뿐더러,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도 함께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30시간 지난 식자재 100% 폐기
'불러밥'의 운영시스템은 전국적인 상품 구매량 확보와 상품 정보망구축으로 산지구매, 대량 통합구매, 시차구매로 신선한 식재료를 저단가로 구매 가능하다. 고품질의 식대료를 시황에 따라 탄력적인 가격으로 공급가능하다는 의미다.
또한 철저한 검품 및 검수과정과 전처리 센터에서 식재를 조리용도에 적합하게 전처리 가공함으로써 조리시간의 단축, 인원절감, 불가식 폐기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한다.
이외에도 HACCP 인증된 식품 전문 업체로부터 양질의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도 또한 높다.
더욱 안전한 식자재 공급을 위해 유통시간 30시간이 지나면 모두 폐기한다. 불러밥에서는 무려 하루 3000식 이상을 조리하고 있지만 위생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 대표는 "불러밥의 모든 조리식품은 당일조리, 당일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니 맛과 영양뿐 아니라 위생에 철저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 30시간이 넘은 식자재는 무조건 100% 폐기, 위생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방의 청결과 철저한 위생관리는 먹거리를 취급하는 이들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난 식재료를 폐기함은 물론 식재료 보관시 육류, 아채류, 해산물류 등을 구분해 보관하며 원산지, 유통기한 등을 철저히 지켜나간다.
아울러 식재로 세정 시 종류에 따라 세정대를 따로 구분해 사용하며 주방에서 쓰는 칼 또한 야채용, 육류용, 생선용으로 구분함은 물론 매일 소독을 원칙으로 한다. 더불어 쉽게 지나치기 쉬운 칼도마는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소독하고 살균기에 넣어 미생물 번식을 차단하고 있다.
◆전국 '불러밥' 지사 오픈 목표
한편 조 대표는 올해 서울 25개, 수도권 17개 시도에 지사를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시군구에 최소 1개의 '불러밥'을 오픈을 통해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소망도 더했다.
조 대표는 "전국 지사 오픈을 목표로 외국사례도 참고하고, 선진 홈푸드 시스템을 갖춘 기업의 경영방식도 도입해 앞선 홈푸드 문화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향후 푸드 카페를 오픈하고,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는 방향도 전했다. 현재 1곳의 매장에서 카페형식으로 꾸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며 원하는 반찬을 주문하고, 다음날 주문한 반찬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푸드 카페를 통해 손님이 선호하는 반찬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변화하는 음식 트렌드까지 알 수 있어 이를 더욱 구체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1인 가족이 늘어나고, 가족 구성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홈푸드 사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홈푸드 사업은 대기업의 진출이 적어, 서민들의 진입이 수월하고 비용대비 경쟁력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홈푸드 문화를 만들어가고, 더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신선한 '집밥'을 먹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