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극장가엔 재개봉 영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CGV, 롯데시네마 등 스마트폰 영화 예매 앱(App)만 보더라도 이를 쉽게 느낄 수 있는데요. 신작 영화를 관람하려고 영화 예매 앱을 살펴보다 반가운 옛 영화 포스터를 만난 기억들이 한번쯤 있을 겁니다.
지난해 11월 재개봉한 멜로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당시 약 49만명을 모아 2005년 최초 개봉 당시 관객 17만명을 가뿐히 뛰어 넘으며 재개봉 영화 열풍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이외에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15만9000명, '러브 액츄얼리' 7만명, '말할 수 없는 비밀' 5만7000명 등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재개봉 영화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CGV의 집계에 따르면 재개봉한 영화 가운데 흥행 상위 10편의 관객은 2014년 약 9만8000명에서 지난해 71만4000명가량으로 7배가량 늘었는데요.
관객들의 호응이 좋자 재개봉 영화 수도 늘어나 2011년 4편에 그쳤던 재개봉 영화는 지난해 107편으로 27배나 증가했습니다.
최근에도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2월 영웅본색, 쇼생크탈출이 다시 개봉해 관객을 찾았고, 오는 17일에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무간도'를 영화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예정입니다. 오페라의 유령과 물랑루즈도 3~4월 중 재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오래 전에 개봉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았던 영화가 재개봉 후에도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옛 명작 영화과 추억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최근 케이블TV채널에서 방영한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기로 불기 시작한 복고 열풍이 스크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최근 재개봉 하는 영화들은 좋아진 기술 덕에 선명해진 영상, 감독판 등으로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예전과 조금씩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과 타이타닉'은 3D 영화로 재개봉돼 호평을 받았죠. 또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국내 개봉 10주년을 맞아 재개봉할 때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관객들이 좀 더 좋은 음질로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편, 재개봉 영화들은 극장가 비수기에 효자 상품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동안 배급사들은 영화 관람객이 적은 3~4월과 10~11월 신작영화도 큰 흥행을 노리기 어려워 개봉을 꺼려왔습니다.
이에 비수기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상영할 수 있는 재개봉 영화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물론 신작 영화만큼의 수익을 거두긴 어렵지만 투자 대비 이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영화 배급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이에 당분간은 재개봉 영화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다가오는 주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 명작을 찾아 극장 나들이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