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올해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200만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 금액을 포함하면 녹십자 독감백신 해외 누적 수주액은 1억5000만달러를 넘어선다. 해외 시장에 첫발을 디딘지 5년여만의 기록이다.
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WHO로부터 일인용과 다인용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를 인증받아 국제기구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한 후 매해 독감백신 수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출 첫해인 2010년 550만달러 정도였던 독감백신 수출액은 지난해 4800만달러로 5년 만에 9배가량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범미보건기구 입찰시장에서 다국적제약사를 제쳐 독감백신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녹십자 독감백신이 '글로벌급'으로 성장한 비결은 다국적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세계적인 기술력에서 찾을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7~8% 정도를 차지하는 국제기구 입찰을 통한 수출 전략도 주효했다.
이민택 녹십자 전무는 "독감백신을 30여개 국가에 수출하는 만큼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이번에 수주한 분량은 올 상반기 중으로 중남미 국가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는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을 개발, 백신 주권 시대를 열었다. 녹십자는 예년과 같이 올 하반기에 이어질 범미보건기구 북반구 독감백신 입찰에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