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는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 대국을 계기 삼아 지능정보기술(AI, 인공지능)을 새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9일 밝혔다.
지능정보사회 선도를 위한 SW중심사회 2.0을 실현하기 위해 지능정보기술 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지능정보기술을 선점하고자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찾아 '플래그십 R&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래부는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을 통해 우리나라 지능정보기술 연구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능정보기술은 기존에 인간만 가능했던 인지, 학습, 추론 등 고차원적 정보처리 능력을 정보통신기술(ICT)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이다. 최근 컴퓨팅 파워 향상, 빅데이터, 인터넷 연결성 확대 등으로 발전 여건이 조성됨에 다라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능정보기술은 로봇(공장자동화 로봇), 자동차(무인자동차), ICT 디바이스(개인비서) 등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 지능정보기술은 ICT 산업의 혁신을 넘어 생산방식, 시장구조, 생활양식 등 우리 경제·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능정보기술 관련 동향을 보면 IBM, 구글, 애플, 바이두 등 글로벌기업을 중심으로 지능정보기술에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가시적 성과를 도출 중이다.
IBM은 '왓슨'을 통해 미국 퀴즈쇼에서 인간을 상대로 압도적 우승을 거뒀고, 금융·의료 등에까지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자율주행자동차를 일반도로에서 시험운행 중이며,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로 인간과의 바둑대국을 추진하는 동시에 머신러닝 프로그램을 공개하기도 했다. 애플은 개인비서서비스 '시리'를 출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엑소브레인, 딥뷰 등 지능정보기술 연구가 시작됐으며, 기업들도 지능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본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지능정보기술 관련 인적·산업적 기반이 미약하고, 지능정보기술 전반에서 선진국 대비 격차가 있다.
이와 관련 미래부 관계자는 "지능정보기술 분야는 아직 시장 전반을 지배하는 사업자가 없는 초기단계로, 우리에게도 기회는 열렸다"며 "다만 지능정보산업은 선발주자의 기술력과 지식의 축적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속화돼 후발주자가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나아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역량의 총 결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부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은 물론, 지능정보기술이 만들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능정보 사회 플랜'도 연내 수립할 방침이다.
서비스산업에서의 ICT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 근거를 명시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제정되면, 정부의 지능정보기술 육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