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겨울 눈 속에서 딸기를 구해 온 효자에 관련된 전래동화 이야기도 있지만, 딸기는 하우스 농법으로 사시사철 언제든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친숙한 과일이 됐다. 그럼에도 딸기는 봄을 알리는 과일의 여왕으로 2월부터 5월까지 만날 수 있는 제철과일이다.
딸기는 석기시대부터 유럽과 남미에서 야생딸기로 자라 식용보다는 관상용이나 약용으로 주로 쓰였다가 18세기 들어 남미 칠레에서 가져온 딸기를 북미 버지니아종과 교배해 재배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통해 들여왔다. 불과 10년 전만하더라도 일본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했는데, 우리나라에 적합한 국산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 끝에 매향(2002년)과 설향(2005년)이라는 품종이 개발돼 많은 농가들이 국산 품종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또한 딸기는 다른 과육에 비해 쉽게 물러 수출에 어려움이 있어 2008년 수출을 목적으로 수향이 개발돼 많은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슈퍼푸드'라는 단어가 세상에 선보인 이래 많은 베리류 과일들이 우리에게 소개됐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크랜베리 등 하루가 다르게 우리에게 소개되는 새로운 배리류들이 이색작물로 소개되고 있지만 딸기는 다른 진한 색을 가지고 있는 베리류 가운데 유일하게 사랑스러운 핑크빛을 간직한 과일이다.
연약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온도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 더운 적도 부근에서 추운 북극 인근에까지 폭넓은 지역에서 자란다. 딸기는 맛뿐 아니라 영양 면에서도 여느 과일에 밀리지 않는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C가 풍부하다. 귤의 2배, 사과의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엽산이 함유량이 100g에 127㎍으로 특히 임산부들에게 추천되는 되는데, 그 밖에도 펙틴과 섬유질 그리고 베리류답게 안토시아닌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달콤새콤한 맛으로 칼로리가 높을 것 같지만 100g에 27kcal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착한 과일이다.
딸기는 예전부터 일본에 수출하던 대표적인 농가의 효자 상품이었지만, 최근에는 한류의 영양으로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으로 수출이 늘고 있다.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은 케이크이나 과자, 빵에 쓰이는 가공용보다는 신선 과일을 선호하여 품질이 우수한 딸기에 대한 선호를 보이는데, 한국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과 고품질로 인해 딸기 수출의 기회가 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검역불가 문제가 있었지만 지난 2월부터 검역이 허가돼 베트남의 식탁 위에서도 우리나라의 딸기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딸기를 보관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물이 닿거나 옆의 딸기와 가까이에 두게 되면 서로 눌려 쉽게 물러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처음부터 개별 포장 형식의 딸기가 나오기도 했다. 너무 오래 물에 닿으면 비타민C가 녹아 빠지게 되고 단맛도 약하게 되어 30초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물에 씻기 전에 미리 꼭지를 따고 물에 담그거나 씻으면 농약 성분이 물과 함께 절단면으로 들어갈 수 있어 반드시 씻은 후 꼭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송준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