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미운 오리' 판상형 아파트, 정작 분양시장서는 인기

통풍 및 채광성 우수, 공간활용 극대화‧‧‧100% 판상형 공급 속속

김명봉 기자 기자  2016.03.09 11:03:3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분양시장에서 판상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 가구를 판상형으로 짓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 성냥갑아파트라 불리면서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았지만 경제성과 실용성이 높아 분양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공급에 나서는 것.

판상형 아파트는 앞뒤가 뚫린 'ㅡ'이나 'ㄱ' 등 구조로 설계돼 통풍이나 환기가 우수하고 남향을 축 삼아 배치해 난방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정방형 구조 설계로 죽은 공간 없이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외관이 화려한 타워형에 비해 단조로워 분양가도 저렴하다. 또 최근 건설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베이 수를 늘리기에도 수월해 발코니 확장 시 넓은 서비스 면적도 확보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 판상형 아파트는 타워형에 비해 대체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일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녹번 1-1구역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녹번' 경우 판상형으로 설계된 전용 59㎡A‧84㎡A는 각각 39.81대 1, 8.26대 1의 경쟁률을 마크하며 타워형인 전용 59㎡B(12대 1)와 84㎡B(4.59대 1)보다 우세했다.

또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C-3블록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다산신도시 아이파크'도 판상형으로 설계된 84㎡B가 10.66대 1을 기록하며 경쟁률이 타워형 아파트보다 2배가량 높았다.

매매시장에서도 판상형 아파트가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KB 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보면 경기도 판교신도시 봇들마을 1단지 경우 판상형 구조인 전용 82㎡는 7억3000만원이지만 타워형 구조인 전용 83㎡는 6억9000만원으로 4000만원 차이가 났다.

또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서리풀 e편한세상' 아파트도 판상형 구조 전용 59㎡A가 8억1000만원, 타워형 구조 전용 59㎡B가 7억2000만원으로 판상형 구조 가격이 더 높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부동산시장에 실속형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고급스러움보다는 실용적인 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자산가치 상승에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판상형 아파트 공급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림산업은 3월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에 'e편한세상 태재'를 내놓는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8층‧10개동‧전용 74~171㎡‧총 624가구 규모다. 전 가구를 남향위주 판상형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단지 앞 57번 국도를 통해 차로 5분이면 분당 서현동까지 진입이 가능해 분당 생활인프라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실제 △분당 AK프라자 △이마트 △롯데백화점 △분당 서울대병원 등 주요 편의시설을 가까이 이용할 수 있으며 △장안중학교 △대진고 △서현고 등 분당학군으로 통학이 가능하다.

GS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3월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2‧3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킨텍스 원시티'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15개동‧전용 84~142㎡‧ 총 2194가구 규모다. 이 중 아파트는 2038가구며 오피스텔은 전용 84㎡ 156실로 구성됐다.

아파트 전체가 100% 판상형이다. 단지 우측으로 일산 호수공원이 있으며 남측에는 한강이 있어 탁 트인 조망원을 확보했다. 2019년 착공 예정인 GTX 킨텍스역이 있어 이를 통해 서울 삼성역까지 23분만에 이동 가능하다.

GS건설은 4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A8블록에서 '동탄파크자이'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상 최고 15층·19개동·전용 93~103㎡‧총 979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99㎡‧103㎡가 판상형으로 구성돼 전체 90.9%를 차지한다.

오는 8월 개통예정인 수서발 고속철도 동탄역이 가까워 이를 통해 서울까지 10분대로 이동 가능하다. 단지에서 500m 거리 내 한백초·한백중이 있어 자녀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다.

또 현대건설은 상반기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4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을 내세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3층‧16개동‧전용 61~84㎡‧총 1479가구 규모로 전체가구 중 90% 이상이 판상형으로 짜였다.

인근에 동탄순환대로‧경부고속도로·동탄신리천로 등이 있어 서울 및 광역 접근성이 좋다. 단지 가까이에 △리베라CC △신리천 △근린공원(조성예정) 등 자연친화시설이 있어 주거 쾌적성도 좋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김포 사우동 일대에 '김포 사우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14개동‧전용 59~103㎡‧총 1300가구 규모로 전 가구 판상형 구조다. 2018년 개통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사우역(가칭)이 인접해 김포공항역까지 12분대로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