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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살찐 여성, 아토피 주의보"

19~40세 5202명 대상 연구…성별비만과 아토피 상관관계 규명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3.08 18: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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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비만과 아토피피부염의 상관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젊고 살찐 여성이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본병원 피부과 박영민(교신저자)·이지현(1저자), 내분비내과 이승환(교신저자) 교수팀이 지난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19~40세 5202명을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이면서 허리둘레가 80cm 이상인 여성은 아토피피부염 발병률이 3.29배 높았다. 젊은 여성의 전신비만과 동반된 복부비만이 아토피피부염의 주요한 위험인자로 확인된 것.

아울러 아토피피부염의 복합요인인 △나이 △흡연 △음주 △운동 △비타민D △소득수준 △결혼여부를 보정한 후 여성의 체질량지수 30kg/m2 이상이면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4.08배, 허리둘레가 80cm이상이면 2.05배 높아졌다. 성별 비만과 아토피피부염과 상관관계를 증명한 것.

남성과 여성 모두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미혼이 많았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아토피 발생 경향이 줄어들지만, 비만일 경우 아토피 경향이 높아졌다. 아토피피부염은 보통 생후 2~3개월쯤 시작돼 12~13세가 되면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이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은 아이들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성인 아토피는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어릴 때 나타나지 않다가 어른이 돼 스트레스나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에 노출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적으로 피로가 심하고 결벽증을 가진 사람들도 아토피가 생기기 쉽다. 집먼지 진드기, 세균 등 미생물, 꽃가루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다.

치료에 사용하는 주된 약물은 항히스타민제, 항류코트리엔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일시적 효과를 나타내는 대증 치료법이다.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자외선치료, 전신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승환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은 여러 염증성 사이토카인이나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 분비 이상을 유발, 면역체계 불균형을 초래함으로써 아토피가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박영민 피부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여성의 비만은 아토피피부염과 관련이 있으므로 체중 조절이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치 치료법이 없어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땀, 더러운 물질, 집 먼지 진드기를 제거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가능한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천식 및 알레르기 분야 영문학술지인 AAIR(Allergy, Asthma&Immunology Research)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