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미 기자 기자 2016.03.08 17:49:36
[프라임경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여야 따로 없다.' 20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여의도 정가가 공천 칼바람에 떨고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주 내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가운데 오늘내일이 이번 총선 공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텃밭'인 영남권의 중진교체 폭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 4일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3선) 탈락에 이어 대구·경북, 부산·경남 중진 의원의 추가 컷오프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8일 "총체적인 국가 위기에 대처하거나 예방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지금 현역 중에는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현역 물갈이 확대론에 힘을 실었다.
특히 이들 지역에는 3선 이상의 중진의원들이 몰려있다. 김무성 대표를 포함해 18명에 달한다. 영남권 중진들의 경우 당장 누가 컷오프 대상이 되느냐가 친박(親朴·친박근혜)계와 비박(非朴·비박근혜)계 간의 공천 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 이번 공천 중 초미의 관심사다.
이 때문에 공천관리위원회 내부 의견도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간위원들은 영남권 중진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이 위원장 등을 제외하고 상당수 교체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당장 몇몇 중진의원 실명이 거론되며 컷오프 대상이라는 설이 퍼졌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도 곧 일부 지역에 대한 '2차 컷오프'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1차 컷오프에서 현역의원 10명이 탈락했다.
이번에는 3선급 중진의원 가운데 50%, 초·재선 의원 중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하겠다는 사전 공지가 내려진 터라 현역의원들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친노(親盧·친노무현)계의 탈락 여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역시 최근 들어 "패권정치가 부활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패권주의 청산 문제를 거듭 역설해왔다.
더민주 안팎에서는 야권 통합론과 관련, 국민의당에 통합이나 연대의 명분을 주기 위해 친노계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의원들을 대상으로 물갈이 공천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때문에 누가 컷오프 대상이 되느냐에 따라 김종인 체제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역의원이 호남에 집중된 국민의당도 현역의원 중 하위 20%를 목표 삼아 이르면 이번 주 중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여 더민주와의 물갈이 선점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