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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손보주 뒤 여전히 부진한 생보주

저금리에 생보주 개선 여력 없어…미래에셋 공모가 대비 39.16% 하락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3.08 16: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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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이 지난해 실적 선방으로 주가 개선을 꾀하는 반면 생명보험사(생보사)의 주가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손해율 개선으로 실적이 향상됐으나 생보사의 경우 저금리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우려가 지속되며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삼성화재는 지난해 3월10일 26만500원보다 5만3000원(20.35%) 오른 31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 외에 '탑4'로 꼽히는 동부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도 꾸준히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부화재는 같은 기간 대비 주가가 43.68% 뛰었고 KB손보는 45.95%, 현대해상은 28.76%가량 올랐다.

특히 동부화재는 지난 3일 7만3900원, KB손보도는이달 2일 3만5450원의 최고점을 찍는 등 최근에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승언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사 상위 5개사의 1월 합산 순이익은 2024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0.6% 증가했다"며 "손해율이 1.8%p 개선되며 이익증가를 시현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3월부터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시기라고 생각하며 손해율 개선과 대형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가격 경쟁 우려감이 해소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손보사는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한 양호한 주가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연초 이후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는 2017년까지 계속될 전망이고 실손보험료 인상 및 갱신주기 도래에 따른 장기 위험손해율 하향 안정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거래소에 상장된 생보사의 주가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2020년 도입 예정인 2단계 국제회계기준(IFRS4)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회계기준이 달라지면 생보사들은 부채 규모가 급증해 40조원의 자본을 추가 조달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생보사의 경우 동양생명이 2009년 상장한 뒤 2010년 3월 한화생명, 5월 삼성생명, 지난해 7월 미래에셋생명이 증시에 이름을 건 상태다. 그러나 삼성생명을 제외하고는 3개 생보사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월10일 기준 7930원에서 8일 6420원까지 주가가 떨어져 19.04%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하락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6120원으로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실적도 좋지 않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분기 변액보증준비금이 1700억원으로 늘어나며 2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 7500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월26일에는 413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8일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보다 39.16% 낮은 4405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미래에셋생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은 1228억1292만원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독특한 사업구조로 변액보험 쪽에 노출이 많이 돼 금리가 낮은 현재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고금리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회사 중 하나로 한화그룹의 한화생명 지분매각과 예금보험공사의 내년 지분매각이 예상되며 주가를 견고히 끌고 가기가 힘에 부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생보사는 금리가 너무 많이 떨어지다보니 사업비, 손해율 관리를 아무리 잘해도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반면 손보사의 경우 보험료 정책 등을 통해 손해율을 개선시킬 수 있는 상황인만큼 앞으로도 좋은 주가흐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