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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SKB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는 허울뿐"

양사, 8일 SK브로드밴드 발표에 공동입장 표명 "심히 유감"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3.08 15: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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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T와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가 발표한 합병법인의 콘텐츠 활성화 투자 계획 발표에 대해 우려와 함께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KT(030200·회장 황창규)와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는 SK브로드밴드가 8일 발표한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내용에 대해 "공허한 펀드조성 액수 되풀이"라며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

이날 SK브로드밴드(033630·사장 이인찬)는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과의 합병법인을 통해 향후 1년간 3200억원,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국내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발표에 대해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과의 연관성을 찾기가 어렵다"며 "공허한 펀드조성 액수만 되풀이할 뿐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와는 무관한 내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따라서 방송통신 독점화가 우려되는 인수합병은 자진 철회하는 한편, 기업으로서 투자 활성화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가 인수합병을 전제로 펀드 조성·추진 방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방송통신에 이어 콘텐츠 유통시장 독점화를 통해 자사 미디어 플랫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펀드 금액에 대해서도 "SK브로드밴드가 밝힌 투자 금액은 실제로 1500억원(나머지는 재투자 및 외부투자 유치) 규모"라며 "직접 투자가 아닌 펀드 형식으로 콘텐츠 펀드의 투자 내역은 기존 SK브로드밴드에서 진행해온 내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양사는 "이번 계획은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에 비정상적인 쏠림으로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지배력 확대를 통한 독점강화 차원으로밖에 볼 수 없어 심히 유감"이라고 쓴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