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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연금저축 운용 전략…전문가에 맡긴다면?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3.08 14: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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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시중금리가 2% 이하로 떨어지면서 연금자산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예·적금 등의 보수적인 자산 운용만으로는 충분한 노후소득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쫓아 직접 자산운용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설령 직접 자산운용에 나선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연금저축 상품을 고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등재된 것만 1000개가 넘기 때문이죠.

여기에 더해 고른다하더라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안전하면서도 익숙한 방식, 즉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고르기 마련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업계는 설명합니다. 높은 수익률을 바라고 자산운용에 뛰어들어도 결국 상품 선택은 비교적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 쪽으로 수렴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산운용 방식에 전문가의 추천 포트폴리오가 더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연금저축 자산운용에 투자일임형 계약이 도입되면 투자자는 수많은 연금저축 펀드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적어질 뿐만아니라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선택을 통한 높은 수익률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회사가 공격적인 포트 폴리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등을 제시하면, 투자자는 이들 중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면 이후 세부적인 펀드 선정과 자산 배분 등은 금융회사의 몫이 됩니다.

투자일임형 계약은 투자자가 자신의 자산을 운용하는 일체의 행위로, 상품의 선정, 자산 배분 등을 계약을 통해 금융회사에 맡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올해 정부는 연금자산 운용의 다양화를 위해 퇴직연금에 대표 포트폴리오와 자동투자옵션을, 연금저축에 개인연금계좌와 투자일임형 연금저축제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제도의 공통점은 투자자들이 금융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연금자산을 쉽게 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연금저축에 도입되는 투자일임형 계약은 어떤 형태일까요. 투자일임형 계약은 증권사의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은행의 신탁, 보험사의 보험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체결될 수 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증권사의 랩어카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선입니다. 기존에 연금저축 펀드를 판매한 곳이 대부분 증권사였기 때문입니다.

랩어카운트는 여러 자산을 랩으로 싸듯 한 곳에 모아 관리해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입니다. 자산을 직접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직접투자랩'과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랩' 으로 구분됩니다.

이 중 연금저축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랩어카운트는 간접투자상품인 펀드랩으로 퇴직연금에서는 이미 관련 제도가 도입돼 운용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펀드랩 도입이 연금저축 투자자들에게 실적배당상품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일임형 계약을 선택하더라도 주의할 점은 있는데요. 바로 상품을 고르는 것은 쉬워져도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를 고를 대는 그 회사가 연금 부분에서 펀드랩을 운용해본 경험이 충분히 있는지, 자산배분을 잘 할 수 있을 만큼 역량이 있는 회사인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