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G와 거래하던 광고대행사에서 대형 비자금 조성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이 KT&G 상층부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비자금 조성과 사용으로 광고대행사 J사의 전·현직 대표 박모씨와 김모씨, L사 대표 김모, A사 대표 권모씨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이 KT&G와 광고계약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을 사용해 돈을 더 타냈고, 이렇게 만들어진 자금을 개인적 용도로 쓰거나 제3자에게 건넨 혐의다.
이런 상황에서 이 검은 돈의 사용처도 그 다음 규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KT&G 브랜드실 팀장급 직원 김모씨가 이들로부터 1억원대의 금품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포착,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일부 의혹을 탐지했다.
문제는 이 사건이 KT&G를 뒤흔들 뇌관이 될 가능성이다. 조성된 비자금의 규모를 감안할 경우 김모씨의 특수한 개인 비리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돈이 KT&G 내부로 유입됐을 여지를 두고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그가 회사에서 광고 관련 업무를 맡을 당시 간부급으로 볼 수 없었다는 점 때문에 제기되는 의문이다. 즉 광고대행사로부터 KT&G 상층부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김씨가 단순히 연결고리를 했을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아직 이른 논의지만, 백복인 KT&G 사장 연루 문제로 수사 방향이 잡힐 수도 있다. J사는 2011년 KT&G로부터 마케팅 용역사업을 따냈는데, 당시 거래실무를 맡은 인물이 바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씨였다.
김모씨가 비자금 문제에 발을 들일 당시 백 사장이 그의 상관(마케팅부서 총괄책임자인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부하 직원의 개인적 일탈에 불과한 사항인지 여부를 가늠할 추가 수사에서 간단하게라도 검증이 이뤄질 여지도 있다.
백 사장이 결백하더라도, 앞서 민영진 전 KT&G 사장의 비리 문제 탓에 어수선한 상황에 설상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크다. 민 전 KT&G 사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협력업체와 회사 내부관계자 등으로부터 약 1억8000만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