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3.08 10:56:53
[프라임경제]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과의 합병법인을 통해 실현할 콘텐츠 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이 승인되면 콘텐츠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된 것.
SK브로드밴드(033630·사장 이인찬)는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과의 합병법인을 통해 향후 1년간 3200억원,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8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에 의하면 해당 펀드는 합병법인이 1500억원 출자, 1700억원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된다. 조성된 펀드는 △콘텐츠 제작에 2200억원 투자 △관련 스타트업(Strat-up) 활성화에 1000억원 지원 △1800억원 재투자한다.
합병법인은 제작사·창업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콘텐츠 펀드 설명회를 거쳐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오는 7월부터 펀드 운영에 본격 들어갈 예정이다.
◆새로운 콘텐츠 유통구조 구축 "사전 제작 VOD 오리지널 도입"
합병법인은 조성된 펀드를 토대 삼아 전편을 주문형비디오(VOD) 오리지널로 사전 제작해 유료 플랫폼에서 동시 개봉하는 새로운 시도를 계획 중이다.
특히 'VOD 1st 서비스'라는 새로운 콘텐츠 유통 경로를 마련, 시즌제 등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인찬 사장은 "맞춤형 콘텐츠를 사전 제작해 전편을 VOD 오리지널관에서 동시 개봉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새 시청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와 같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역동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의 인터넷 기반 TV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로 큰 흥행을 거뒀다. 이 대표는 이런 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합병법인은 12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한류 드라마와 사회·환경·교육·문화 관련 명작 다큐멘터리 등 VOD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UHD 등 선도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한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도 발굴하고, 중소 PP,독립제작사의 참여기회도 크게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아울러 이번 콘텐츠 펀드 운영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의 관심과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콘텐츠의 종류를 확대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 인기 TV 프로그램, 최신 영화 중심의 VoD 콘텐츠 운용에서 △영화 구작 라이브러리 △교육·다큐멘터리 △키즈·애니메이션 △다양한 지역·문화예술 콘텐츠 등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빅데이터 기술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미디어 플랫폼 확대에 따른 롱테일 콘텐츠 소비에 부응하는 플랫폼 운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먹거리 몸집불리기, 1인 방송·VR 비롯 뉴미디어 콘텐츠 육성
합병법인은 총 600억원 규모의 융복합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1인 창작자 등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신기술 기반의 뉴미디어 콘텐츠에도 적극 투자한다.
이를 위해 콘텐츠 진흥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하고 개인 우수 창작자를 지속 발굴·육성하며, 고품질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주요 콘텐츠 제작사와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한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전했다.
특히 VR이 각광받는 상황에서 다양한 VR(가상현실)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VR 콘텐츠 공모전 지속 개최 △교육·여행·애니메이션·의료 등 VR 콘텐츠 제작 지원 △관련 기반 기술 향상을 위한 R&D 투자 △올림픽·월드컵 등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VR 기술을 적용한 제작을 지원한다.
이밖에 글로벌 콘텐츠 펀드 400억원으로 △국내 제작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 제공 △해외 플랫폼 간 연대를 통한 공동제작을 추진하고, 200억원 펀드 운영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는 국내외 유료 플랫폼과 OTT에 제공한다는 밑그림이다.
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외부 투자를 유도, 국내 콘텐츠 산업의 질적 성장구조를 단단히 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법인의 콘텐츠 펀드를 통해 국내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했다. 무엇보다 소모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 플랫폼 간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으로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인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사장은 "이번 펀드가 향후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과 성장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단기 내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타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산되면 경쟁구도의 긍정적 변화도 예상된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합병법인의 플랫폼 차별화와 콘텐츠 산업 선순환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콘텐츠의 다양성은 늘어나고 고객의 만족도는 향상돼 국내 미디어 플랫폼 및 콘텐츠 산업이 크게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