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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번영의 조건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3.08 00: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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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진정한 국가의 번영이란 무엇인가.

경제학자 에드먼드 펠프스는 국가의 번영에 대해, 경제적 풍요뿐 아니라 다수의 개인들이 도전하고 모험하며, 일을 함으로써 만족을 얻고, 정당한 보상을 받는 '좋은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 책은 근대 경제(번영의 조건을 갖춘 자본주의)의 번영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히고 그것이 쇠락한 원인을 고찰한다.

19세기에 출현한 근대 경제는 이전의 상업 자본주의와는 달리 개인의 혁신을 장려하는 문화와 제도를 정비했고, 따라서 전에 없는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근대 경제, 즉 근대적 자본주의는 그것이 출현했을 때부터 줄곧 비판의 대상이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과도기적 체제라고 주장했다.

사회주의자들과 코포라티스트(협동주의자)들은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그들의 체제가 자본주의보다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사라지지 않았고 여타의 체제들보다 언제나 우월했다. 경제적 성과라는 측면, 개인의 성장을 장려하는 측면, 그리고 경제 정의를 실현하는 측면에서도 그러했다.

그러나 펠프스는 '이 책은 또 하나의 자본주의 예찬론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자본주의의 한계와 폐해를 인정한다. 다만 자본주의를 대신할 경제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한다.

저자는 결국 잘 작동하는 자본주의는 번영을 가져온다고 밝히며, 중요한 것은 '무엇이 좋은 삶이고, 무엇이 정의로운 경제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에드먼드 펠프스 지음, 열린책들 펴냄, 가격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