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창당 한 달 만에 또다시 갈림길에 서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이 날린 견제구에 국민의당이 제대로 흔들리고 있다.
최대주주인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야권 통합론'에 온도차를 보인 가운데 김한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연일 통합론에 무게를 실으면서 '재탈당'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내부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7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 대표의 '야권 통합 불가론'에 정면반박하며 통합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는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된다"며 안 대표의 통합 불가론을 "우리 당만 생각하는 정치"로 규정했다.
이는 전날 '독자노선'을 강조한 안 대표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발언 순서가 되자 통합론에 대해 "익숙한 실패의 길"이라고 지적한 뒤 "퇴행적 새누리당에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결과를 국민이 주진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회의장을 벗어나서도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의 설전은 계속됐다. 안 대표는 "야권 통합 문제는 이미 의원총회-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당론으로 확정됐다"며 "한 분의 말씀으로 바뀔 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 위원장도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 맞닥뜨릴 정말 무서운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안 대표의 상황 인식을 꼬집었다.
특히 천정배 대표는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을 위해 있는 당이 아니다. 나라와 역사를 위해 존재하는 당"이라며 김 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앞서 지난 4일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통합 불가'가 당론으로 확정되면서 통합론이 진화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의 재점화에 맞서 안 대표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면서 당 내부는 깊은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공개석상에서 지도부의 갈등이 폭발하자 재탈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창당 한 달 남짓, 국민의당은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