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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유미 대표 "켈리 솔루션으로 선진 아웃소싱 전파"

글로벌 아웃소싱 기업 '켈리서비스' 규모경제보다 '가치 인정'에 초점

추민선 기자 기자  2016.03.08 09: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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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아웃소싱의 개념은 단순 인력공급과 비용절감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아웃소싱은 인력공급뿐 아니라 기업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주고, 관리해 기업의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켈리 서비스(Kelly Service)는 인력베이스 기반이 아닌 글로벌 아웃소싱 트렌드를 한국에 도입해 선진적인 아웃소싱시장을 이끌고자 한다."

전유미 켈리서비스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누차 강조한 말이다. 켈리서비스는 지난 1946년 미국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30여국에 지사를 둔 HR토털 솔루션기업이다.

HR관련 리크루팅, 아웃소싱, 커리어 컨설팅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포춘 5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직원 수는 8000여명, 총 매출 5조6000억에 육박하는 글로벌 대표 HR전문기업이다.

켈리서비스는 국내진출과 동시에 고객사의 비즈니스 고민을 해결하는 'World No.1 Workforce solution provider'가 되도록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전유미 대표를 만나 켈리 서비스의 강점과 앞으로 국내 아웃소싱시장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Kelly Girl' 최초 아웃소싱 비즈니스 모델

켈리서비스의 창립자인 William Russell Kelly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파병된 군인들에게 보내는 위문편지를 타이핑하는 여성을 고용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해 여성 사무 전문 인력(Kelly Girl)을 각 회사에 파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켈리 서비스의 프로젝트는 '아웃소싱'이라는 개념이 없던 1946년 미국에서 최초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HR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

국내에서는 켈리서비스와 일본 최대 규모의 HR 서비스 회사인 템프홀딩스(Temp Holdings)를 모회사로 둔 인텔리전스(Intelligence)가 북아시아시장에서 Joint Venture Company로 설립한 T.S(Temp Staff) Kelly Workforce Solution이 진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 대표는 "이번 켈리서비스 코리아와 인텔리전스 코리아의 사무실 통합은 단순한 물리적 통합이 아닌 켈리와 인텔리전스 각각의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더 양질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양사의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및 확대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고객사가 원하는 인재를 더 빠르게 찾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70년간 이어진 켈리의 강력한 도전정신

켈리서비스 코리아는 창립자의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미국의 선국적인 HR서비스를 국내 설정에 맞춰 소개하고 고객사와 진정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현재 켈리서비스 코리아는 지난 2008년도 임원급 헤드헌팅 전문 브랜드인 BTI 컨설턴트로 론칭 이후, 2013년 사명을 켈리서비스로 바꿔 중간급 등 각 영역에 확장했다.

현재 금융, 제조업, 엔지니어링, IT, 제약, 소비재 등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 컨설턴트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300개 이상의 임원급, 실무진급 리크루팅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켈리서비스의 강점은 70년 동안 계속 이어진 도전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규모의 크기보다는 사회와 고객사의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는 '가치인정' 방침에서 비롯된다.

전 대표는 "단순하게 일을 저가에 제공하는 가격 경쟁은 켈리서비스가 추구하는 방식이 아니다. 켈리서비스는 고객사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각기 다른 고객사 실정에 맞는 가장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켈리서비스와 공동개발해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향상과 비용절감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첨언했다.

일례로 미국 제약분야는 켈리서비스의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분야다. 미국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켈리서비스'라고 할 정도.

특정회사의 신약이 출시됐을 때 켈리서비스의 신약 테스트 전문 스태프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들은 특수교육을 이수한 후 다양한 임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 그룹이다.

켈리서비스의 특수 분야 스태프들은 전문성을 위시한 여러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통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베테랑'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업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대학생 300명 해외취업 연결

켈리서비스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청년 취업률 제고에도 남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베넷사 홀딩스는 켈리서비스 일본 인텔리전스가 합작 투자로 설립한 주니어 교육 및 채용 전문기업이다.

베넷사 홀딩스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취업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과 맞는 졸업예정 학생에 대한 인터뷰 기회를 제공하고, 소개한 학생이 채용될 경우 성공 보수 80만엔을 받는 구조다.

이 서비스는 시작 초기부터 일본의 2000개 기업이 베넷사 홀딩스에 등록했으며, 2만여명의 학생을 모집했다. 지난해 베넷사 채용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300여명이 일본기업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대표는 "최근 글로벌 HR아웃소싱 트렌드는 아웃소싱 기업들이 대학졸업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통째로 의뢰받아 분야별로 인력풀을 분류한 후 필요기업에 제공해 취업률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이 같은 방식은 기업들이 대학을 방문해 취업설명회 등 홍보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인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비용·시간 절감은 물론 수월한 인재채용이 가능해진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이러한 모델은 일자리 창출 모델이기도하다"며 "아직 국내에는 정착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HR아웃소싱 트렌드에 맞춰 국내시장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국내 아웃소싱 한계점 극복, 선진아웃소싱 도입 포부

세계적인 글로벌 아웃소싱기업들은 국내 아웃소싱 시장의 한계성을 이유로 국내 진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규제위주의 법률, 노동조합 및 가격경쟁, 제한적인 아웃소싱 분야의 특성 등이 글로벌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특히 본질적인 아웃소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아웃소싱은 곧 비정규직 양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도 진출을 더디게 하는 이유다.

켈리서비스는 이러한 국내 아웃소싱 인식을 개선하고, 특유의 도전정신을 앞세워 아웃소싱에 대한 변화를 꾀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졌다.

전 대표는 "켈리서비스와 경쟁하고 있는 많은 글로벌 아웃소싱기업이 켈리의 획기적인 프로세스를 벤치마킹한다"며 "이는 켈리서비스의 프로그램에 대한 우수성과 신뢰성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켈리서비스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국내 현실에 맞는 최상의 아웃소싱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는 포부도 더했다.

마지막으로 "켈리서비스가 국내에 통합사무소를 개설하고 사업부문을 확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향후 켈리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새로운 콘텐츠, 새로운 일자리를 롤모델을 제시해 국내 아웃소싱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바로 켈리의 목표라는 강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