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총선인물 42] 주경야독으로 공직 유리천장 깬 '이천의 딸' 김경희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3.07 15:01:5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일 일부 지역구를 대상으로 단수 공천 확정 지역, 여성 우선 추천 지역과 경선 지역을 발표한 가운데, 경기도 이천의 경우 경선 지역구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김경희 △송석준 △윤명희 3인이 치열한 경선을 치러 새누리당 대표 선수로 누가 이번 총선 본선에 나설지 판가름하게 됐다.

이들 예비후보 중 김경희씨는 공직 생활을 오래 한 경험과 함께 경기도 행정을 맡아본 이력, 이천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천시 부시장을 지냈고, 이천시장 선거에 도전한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1955년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에서 가난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5급 을류(오늘날의 9급) 공무원으로 채용돼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예비후보는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공부를 계속했다. 1985년부터 시작한 공부는 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강행군 때문에 좀처럼 끝이 안 보이는 듯 했으나 1994년 방송대에서 학사 학위를 따는 데 성공했다.

그녀가 이렇게 오래 공을 들여 공부한 전자계산학은 오늘날 명칭으로는 컴퓨터공학에 해당한다.

이 공부를 바탕으로 중앙부처(옛 내무부)에 입성, '주민등록 전산화 작업'의 기틀을 놓는 역사적 현장에서 일하게 된다.

지금 생각하기에는 주민등록 등본을 쉽게 어느 곳에서든지 발급받는 게 당연시되지만, 아직 IT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전산화 걸음마를 하던 당시에는 전자 기술 감각을 가진 인력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렇게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행정자치부 인사혁신팀 팀장과 주민제도팀 팀장에 이어 2008년에는 드디어 행정안전부 감사담당관에 오르는 등 두루 요직을 역임했다. 9급 여성 공무원으로 시작해 중앙부처 핵심에 오르는 롤모델 선배로 관심을 모았다. 바쁜 업무 와중에도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에서 석사(공공정책학) 학위를 받았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러브콜을 받아 경기도청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도 비전기획관, 이천시 부시장 등으로 일했다.

이천 출신으로서 경기도가 서울 위성도시들의 집합이 아니라 독자적인 생태계를 갖춘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도시들로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는 소신을 구체화했다. 강력한 규제로 인해 발전이 어렵기 때문에 규제를 넘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게 이때였다.

규제를 역이용한 발전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부족한 장호원 권역 △도시 형태를 갖추고 있고 중산층이 많이 사는 부발 권역 △도심 중심지이나 불균형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점이 내재된 창전 권역 △전형적인 농촌이었지만 군부대 이전으로 도심지 형식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마장 권역 등에 맞춤형 비전을 내놓겠다는 게 김 예비후보의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