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3일 OECD 회원국 29개 나라를 대상으로 산정한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를 공개했다. 이는 직장 내 남녀차별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한국(25.0)은 최하위를 차지했다. 민망하게도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13년 이후 무려 4년 연속 꼴찌다.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무슬림이 많은 터키(27.2) 보다도 낮고 OECD 평균(56.0)에는 반 토막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27.6으로 겨우 꼴찌를 면했던 일본(28.8점)은 1년 만에 터키를 제치고 27위에 올랐다.
반면 여성의 사회적 성공이 가장 잘 보장되는 나라는 아이슬란드(82.6)였고 △노르웨이(79.3) △스웨덴(79.0) △핀란드(73.8)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아이슬란드의 기업 이사회 내 여성비중은 평균 44%에 이르며 스웨덴 의회 여성의원 비중은 43.5%를 기록했다. 노르웨이의 남녀 소득격차는 6.3%로 OECD 평균인 18.5%를 한참 밑돌아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가 가장 적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 이사회의 여성비중은 2.1%로 OECD 평균 18.5%를 한참 밑돌았으며 남녀 소득격차는 36.7%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컸다. 우리나라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여성 비중은 15%에 그쳤다.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 직후 국내 성차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부(여성가족부)가 행정부에 포함됐지만 15년이 흐른 지금도 별 효과를 못 본 셈이다.
한편 유리천장지수는 이코노미스트가 2013년부터 매년 △남녀 고등교육 이수 비율 △여성 경제활동 참여도 △남녀 임금격차 등 9개 항목을 기준으로 산정해 발표한다. 올해는 9가지 산정 기준에 육아휴직 기간이 추가됐다. 공인된 경제지표는 아니지만 '빅맥지수'와 함께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자료로 자주 인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