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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 의원 지역구 도의원들 지지선언에 "속 보이네" 비난

기자회견 한 차례 취소 뒤 서명 지지

장철호 기자 기자  2016.03.04 14: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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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전남 강진·영암·장흥)의 지역구 도의원 4명이 지역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혀 비난이 일고 있다.
 
'속 보이는 정치행태'라는 목소리에 더해 이들이 한 차례 기자회견을 연기한 뒤 성명을 통해 지지를 선언해 '민망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의회 김광준·이충식(장흥), 곽영채·윤도현(강진) 의원은 지난 3일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기자들이 불참하자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어 4일 성명을 내고 "20대 총선 후보로 "황주홍 국회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 도의원 총 8명 가운데 절반이 황 의원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황 의원이 지지세를 선점해 힘찬 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주홍 의원은 초선 같지 않은 의정활동으로 농어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일했다"며 "한눈팔지 않고, 쉬지 않고 일하는 소문난 일꾼"이라고 언급했다.
 
이들 도의원은 계속해서 "민생과 지역경제를 고난에 빠트리고, 민주주의와 남북관계를 후퇴시킨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해 민주세력이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교두보로서 20대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힘 있고 믿을 수 있는 정치인 황 의원을 다시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도의원들이 황 의원 체제 아래서 도의원에 당선된 데다 황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탓에 '속 보이는 지지선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고흥(송형곤, 박금래), 보성(임명규, 임영수)지역 도의원들은 지역위원장인 김승남 국회의원과 함께 탈당 후 국민의당으로 입당했지만, 조용한 후방지원으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보성군민 최모씨는 "황 의원과 함께 당적을 옮긴 것만 봐도 지지한다는 의미인데 뜬금없는 지지선언도 모자라, 선거구 도의원 절반이 지지하고 있다고 자료를 배포한 것은 '과잉충성'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고흥·보성지역 한 도의원은 "기자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을 때는 뉴스의 가치가 없어서일 텐데 부끄러운 줄 모르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해당 지역은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고흥·보성지역에 장흥·강진지역이 합해져 선거를 치르게 되며, 국민의당 소속 김승남 의원(고흥·보성)과 황주홍 의원(장흥·강진·영암)이 맞붙을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