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모하비(Mohave)'.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한 모하비는 출시 초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월 평균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모델이다. 실제 모하비는 출시 첫 해 월 평균 742대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의 경우 1~8월 유로6 파워트레인으로의 변경을 위해 단종되기까지 월 평균 1050대를 판매했다.
이런 모하비가 8년 만에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유로6 기준 디젤엔진을 탑재해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킨 '더 뉴(The New) 모하비'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더 뉴 모하비는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총 5700여대가 계약됐다. 계약고객은 차량의 특성상 남성이 83%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70%가 40~50대 남성이다.
이처럼 남성들로부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모하비. 그렇다면 모하비의 매력이 뭐길래 남성들로부터 이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걸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더 뉴 모하비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일산 엠블호텔에서 자유로를 지나 임진강을 다녀오는 총 130㎞ 구간. 더불어 임진강 한편에 마련된 비포장도로도 함께 시승했다.
◆강인함·고급스러움 강화 '최고급 SUV' 이미지 구현
절대적인 위엄을 뜻하는 '스트롱 디그니티(Strong Dignity)'를 디자인 콘셉트로 완성된 더 뉴 모하비는 기존 모하비의 웅장한 디자인에 강인함과 고급감을 더해 최고급 SUV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더 뉴 모하비는 △전장 4930㎜ △전폭 1915㎜ △전고 1810㎜ △축거 2895㎜로,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장을 빼면 동일하다. 더욱이 최근 프레임 타입의 SUV가 점점 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더 뉴 모하비는 프레임 타입을 고집하고 있다.
전면부는 과감한 조형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웅장하고 입체감있는 스키드플레이트를 적용해 고성능 정통 SUV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스키드플레이트는 험로 주행 시 엔진·서스펜션 등 차량 하부를 보호하기 위한 판으로 주로 SUV 차량의 범퍼 하단 부분에 적용된다.
여기에 입체감있는 범퍼 구성으로 강인한 오프로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LED방식의 주간주행등과 안개등 주변에 메쉬(그물형) 패턴의 가니쉬를 적용해 디테일한 완성도를 높였다.
측면부는 당당하고 압도적인 옆 라인을 유지하면서 사이드미러와 휠 부분에 크롬을 적용해 고급감을 향상시켰다. 아울러 후면부는 기존 모델 대비 입체감이 강화된 신규 범퍼와 와이드한 스키드플레이트를 적용해 모하비만의 강인한 오프로드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면발광 타입의 LED 리어 램프로 세련미를 극대화했다.
인테리어 측면에서는 모하비 전용 스티어링 휠을 적용함으로써 플래그십 SUV 이미지를 강화했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세틴 크롬 및 하이그로시 내장재 △퀼팅 나파가죽 시트 △4.2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두 가지 컬러의 우드그레인 등으로 고급스러운 대형 SUV의 느낌을 한층 살렸다.
◆개발 초점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성'
더 뉴 모하비에는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고 실용영역 주행성능을 강화한 친환경 고성능의 V6 S2 3.0 디젤엔진이 탑재됐으며, 트림에 따라 △2WD 후륜구동 △파트타임 4WD △상시 4WD 방식이 적용된다.
특히 더 뉴 모하비는 요소수를 활용한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방식의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적용, 우수한 동력성능은 유지하면서 동시에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킨 것이 특징이다.
국산 SUV 가운데 유일하게 탑재된 3.0ℓ급 V6 S2 3.0 디젤엔진은 후륜 8단 자동변속기와 최적화된 조합을 이뤄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f·m의 동력성능을 자랑하며, 복합연비는 구동방식과 7인승 적용 여부에 따라 10.7~10.2㎞/ℓ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7인승 상시 4WD 적용 모델로, 복합연비는 10.2㎞/ℓ다.
정통 SUV 기준을 그대로 따른 더 뉴 모하비. 운전석에 앉았을 때의 높은 시트포지션은 여전했고, 이로 인해 넓은 시야가 확보됐다. 시동을 걸었을 땐 가솔린모델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정숙성을 뽐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엔진으로부터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었으며, 빠르진 않지만 어렵지 않게 속도가 올라갔다. 최대토크가 실용영역 구간인 1500rpm에서 발휘되는 만큼 초기 발진에 억지스러움이 없다. 시속 140㎞의 고속에도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풍절음은 실내로 유입되긴 했지만 신경 쓰이는 정도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는 이전 모델 대비 승차감과 주행안정감을 개선하기 위해 전·후륜 서스펜션과 쇽업소버를 새롭게 튜닝했으며, 전륜 서스펜션에는 유압식 리바운드 스프링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를 통해 더 뉴 모하비는 고속 직선주행에서 뛰어난 안정감을, 코너링에서는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쏠림현상 없이 통과하는 등 인상적인 접지력을 자랑했다. 다만, 무게중심이 높은 탓인지 고속에서 차선변경 할 때는 다소 뒤뚱거리며 불안했다.
무엇보다 더 뉴 모하비는 오프로드에서 큰 강점을 발휘했다. 진흙으로 질척거리는 노면을 달렸음에도 미끄러짐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간다. 옆으로 기울어진 측면사로에서도 안정감있게 빠져나갔다. 또 임진강 자갈밭에서도 더 뉴 모하비는 상시 4륜구동 방식 효과를 톡톡히 보며 쉽게 주파했다.
더 뉴 모하비는 프레임 바디의 무게 탓인지 연비는 공인연비 보다 다소 떨어진다. 비교적 정규 속도를 유지했음에도 9.1㎞/ℓ의 연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