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고령화시대 고객 입맛 맞춘 '유병자보험' 출시 봇물

올 초 보험사 5곳 상품 선봬…보장 대폭 확대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3.03 17:09: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보험사들이 새 먹거리로 유병자보험 시장을 키우고 있다. 과거에는 유병자 대다수가 각종 의료비 지출이 많다는 이유 때문에 보험가입이 거절됐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의 제도지원으로 인수심사 기준이 완화되면서 보험사가 너도나도 상품 출시에 앞장서고 있는 것. 

유병자보험이란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고령층들이 간단한 심사를 거친 뒤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보통 대부분의 유병자보험은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 검사(재검사) 의사소견 여부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여부 △5년 이내 암 진단·입원 및 수술 여부가 없으면 가입 가능하다. 또한 만성질환으로 통원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더라도 알릴 필요가 없으며 뇌졸중·심근경색 등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어도 된다. 

급격히 진행되는 인구 고령화도 유병자보험 상품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662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1%를 차지한다. 이는 201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 11.0%보다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증가 추세를 미뤄보아 오는 2060년에는 전체 인구 40%에 육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에 이어 올해 삼성화재,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동양생명, KDB생명 등이 줄줄이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1월에 출시된 삼성화재 '간편하게 건강하게'는 구정연휴가 있었음에도 지난 달 말까지 3만4000여건이 팔렸다. 액수로는 약 39억2000만원이나 된다.

이 상품은 상해·질병 사망 시 최고 3000만원, 3대 질병인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최고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수술비, 입원일당도 선택 가능하다. 유병자 및 고연령 계층을 위해 전문 의료진의 전화 상담 및 3차 병원 진료 예약을 대행해주는 건강관리서비스와 장례지원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흥국화재가 지난 1월에 출시한 '(무)행복든든 간편가입 보장보험'은 상해 사망 시 5000만원, 질병 수술 시 50만원, 상해 수술 시 50만원을 보장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달부터 '무배당 참 편한 건강보험'을 판매한다. 이 보험은 고연령, 유병자들의 니즈가 큰 3대 질병(암, 심장질환, 뇌질환)에 대한 진단비와 입원, 수술비의 보장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생보사의 유병자 상품 경쟁 참여도 눈에 띈다. 지난달 22일 동양생명은 '(무)수호천사누구나간편한건강보험'을 내놨다. 가입 연령대는 기존 유병자보험을 내놓은 보험사 중에서 가장 넓은 40세부터 80세까지며 갱신을 통해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KDB생명은 이달부터 국내 생보업계 최초 온라인·모바일 간편심사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무)KDB다이렉트 간편심사보험'은 최대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자사의 타 암보험보다 보험료가 20~30% 더 저렴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자 같은 경우 확률적으로 보험금 수령이 더욱 쉽기 때문에 보험료를 좀 더 비싸게 설계한 경우가 많다"라며 "또 갱신형일 경우 정상인보다 갱신료 폭이 훨씬 올라가는 확률도 높기에 여러 상품을 비교해 알맞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