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행남자기(008800)의 절치부심 행보가 드디어 한 획을 추가하며 회사 중흥의 새 페이지가 열릴 전망이다. 행남자기는 4일로 액면분할 재상장에 따른 새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 조치로 유동성 증가가 기대된다. 이른바 '액면분할 효과'로 행남자기의 경우 주식 액면가를 기존의 10분의1로 줄이게 돼 개인투자자들이 보다 손쉽게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31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음에도 이후 최대 주주 변경 소식과 함께 1만3000원대 후반까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등 빠른 회복력을 보였던 행남자기인 만큼, 이 같은 액면분할 효과 역시 크고 확실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행남자기는 1942년 설립된 도자기 명가. 한때 행남자기의 제품은 인기 혼수품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신부들이 가장 선망하는 아이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시대 변화와 값싼 외산품의 등장 등으로 쇠퇴일로를 걸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최대 주주 변경 이후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 투자자들을 반갑게 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매출액이 2.4% 감소한 게 고민거리로 남아 있었다.
매출을 키워야 한다는 마지막 이슈 역시 새 카드가 둘 있었기 때문에 극복된 것으로 여겨진다. 기대를 모으는 이 이슈들은 바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신규 사업 본격 진출이다.
우선 지난 2월17일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행남자기는 65억원 규모의 와이디통상을 대상자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아울러 연초에 여행 관련 플랫폼 프리가이드를 선보이기로 발표했다. 이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O2O로 상품을 쉽게 구매 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중국인들이 제주 관광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세계 최초의 LBS payment로 '590만 렌터카 사용자와 300만 중국인 관광객'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뛰어든다는 선언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이 플랫폼은 협력업체를 잘 골랐다는 안목에서도 눈길을 끈다. 타바가 갖고 있는 제주도 내 관광지 및 숙박, 음식점, 쇼핑몰 등 최신 정보와 할인 혜택 등 인프라가 탄탄하다. 이를 한층 확장할 매쉬업 컴퍼니 유앤드어스까지 더해짐으로써 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도자기 외길을 포기하는 대신 과감한 미래 성장 먹거리를 제대로 찾기 위해 노력한 그간의 여러 행보가 이번 액면분할 재상장으로 시장의 종합 평가를 받게 되는 셈이다. 행남자기의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