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문경영체제보다 소유경영시스템이 기업의 장기성과에 긍정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발표한 '소유·전문경영체제와 기업의 장기성과: 미국소매업 내 두 기업의 성쇠' 보고서에서 월마트와 K마트의 사례를 들어 이처럼 분석했다.
K마트는 한때 미국 할인소매점 업계의 선두를 차지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었고 결국 2002년 파산신청을 했다. 반면 월마트는 1991년 이후 K마트를 추월하는 데 성공했고, 업계를 주름잡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마트는 창업자 일가가 계속 지배 대주주이자 이사회장으로 경영에 관여하는 소유경영체제를 택했다. K마트는 창업자 사망 이후 창업 가문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문경영 CEO가 이사회장직을 겸임하는 등 이른바 전문경영체제의 길을 걸었다.
보고서는 그 결과 K마트는 경영진이 재임 기간 중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 장기투자 등에 소극적이었다고 분석했고, 창업자 일가의 경영관이 그대로 이어진 월마트의 경우 그 반대 결과가 나왔다고 봤다.
이번 연구는 전문경영자 교체가 지나치게 잦은 판매전략 변동으로 이어질 경우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을 드러낸 실증 사례로, 오너 일가가 경영을 주도하는 이른바 재벌의 경영체제가 나름대로 긍정적 요소를 갖고 있다는 해석으로 연결될 수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