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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쑥쑥' 케이블TV '주춤'…후속 M&A 등장할까

씨앤앰·현대HCN 물망…케이블TV 업계 "SKB-CJHV 상황 지켜봐야"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2.29 15: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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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 넷플릭스 등 온라인 기반 동영상 서비스(OTT) 강세로 케이블TV 산업은 '가입자 감소'라는 위기에 봉착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2014년 12월 1468만명 △2015년 6월 1455만으로 줄었고, IPTV 가입자 수는 △2014년 12월 967만 △2015년 6월 1064만으로 늘었다.

특히 2011년 이후 케이블TV 가입자는 감소 추세인 반면 IPTV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업계에선 올해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역전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케이블TV업계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037560·대표 김진석)마저 SK브로드밴드(033630·사장 이인찬)가 내민 '인수합병 카드'를 타개책으로 받아들인 점은 업계 불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자, 통신업계와 방송업계 간 M&A에 불씨를 붙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통신사, 가입자 늘리는 M&A '눈독'

현재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는 자사 M&A와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고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M&A를 막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올해 신년인사회 당시만 해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케이블TV 사업자와의) M&A는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긍정적 답변을 내 놓은 바 있다.

통신 사업자와 복수케이블TV사업자(MSO) 간 합병은 MSO에겐 업계 위기 돌파구로, 통신사업자에겐 가입자를 빨리 유치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 점유율은 29% 수준으로 1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가 CJ헬로비전과 합병하면 SK텔레콤의 점유율이 26%로 2위를 차지하는 데 반해, LG유플러스는 점유율 8.59%로 타사와의 간극이 급격히 벌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M&A를 통해 가입자 수를 확보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권 부회장도 긍정적으로 봤던 것. 

LG유플러스와의 M&A대상으로 케이블 업계 3위 사업자인 씨앤앰과 5위 사업자 현대HCN이 지목되고 있다.
 
◆매력도 높은 씨앤앰, 비싼 인수가격에 '멈칫'

수도권 최대 MSO인 씨앤앰(대표 전용주)의 가장 큰 장점은 디지털 전환율이 70% 정도로 MSO 중 가장 높다는 점이다. 또 전용주 씨앤앰 대표는 올해 말까지 100%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디지털 전환율이 높다는 것은 통신 사업자에게 매력적인 인수 조건이다. 아날로그 케이블 TV시청자보다 디지털 케이블TV 시청자를 IPTV 시청자로 전환시키는 것이 쉽다는 점에서, 디지털 전환율이 높을수록 이동통신사의 IPTV 실질 가입자 수 늘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씨앤앰은 강남 등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수도권 지역에 기반을 둔 까닭에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다른 MSO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비싼 매각가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씨앤앰의 희망 매각가는 2조5000억원으로, CJ헬로비전이 CJ헬로비전의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이 보유 지분(53.9%)을 1조원에 SK텔레콤에 매각하키로 한 금액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매각가에 대해선 권 부회장도 "씨앤앰처럼 비싸면 안되는 것"이라 언급, 조절 필요성이 있어 보이나 씨앤앰 인수금융이 2조2000억원이기 때문에 이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권역별 매각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씨앤앰 매각가가 낮아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LG유플러스가 비교적 저렴한 현대HCN만 매입한다면 가입자 수 측면에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 예측했다. 씨앤앰 가입자 수는 지난해 3월 기준 238만이고, 현대HCN 가입자 수는 135만이다.

◆케이블TV사업자, '현재로선' 묵묵히 '관망'

한편, 현대HCN(대표 유정석)은 △상장회사로 부채상황 등 내부 사정이 투명하게 밝혀져 인수 기업 입장에서 리스크 부담이 적다는 점 △서초·동작·관악구 등 수도권과 부산·대구·충청북도·경상북도 등 다양한 권역이 분포돼 있는 점 △가입자 약 50%가 디지털전환에 성공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금융업계에선 현대홈쇼핑·현대백화점 등 지분 50%만 인수하면 되기 때문에 약 3000억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자금이 소요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어 비교적 저렴한 인수 가격이 어필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29일 현대HCN 관계자는 "새로운 방송융합은 현재 맞지 않는다고 보며, 현재로선 M&A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통신사업자와의 M&A에 대해 현재까지 일체 검토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가입자 감소에 대해서는 "결합상품 제도개선 가이드라인을 완성해 가입자 이탈을 막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MSO들은 M&A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M&A의 효과나 인수 가격 등 무엇도 확신할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