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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취업 쉽지만 '인·구·론' 어려워

지원자 학점 동일 시 이공계 높게 평가

김경태 기자 기자  2016.02.29 12: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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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계속된 취업불경기에도 유독 취업에 강한 학과가 있다. 다름 아닌 이공계다. 기업 10곳 중 6곳은 채용 시 이공계 출신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125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시 이공계 출신 지원자 선호 여부'를 조사한 결과, 62.4%가 '선호한다'고 답해 2년 전 조사 한 53.8% 보다 8.8%p 증가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한 졸업생은 "취업에 강한 전기전자, 화학공학, 기계공학은 '전화기'로 인문계 졸업생의 90%가 놀고 있다는 뜻으로 '인구론'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취업시장에서 이공계 출신이 취업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 따라 살펴보면 '대기업'(71.4%)이 '중소기업'(63%)보다 이공계 지원자를 8.4%p 더 선호하고 있다.  

이처럼 이공계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질문한 결과, '기술력이 꼭 필요한 직무'라는 답변이 66.7%로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기술개발이 중요한 업종이라서' 48.7% △'당장 이공계 인력이 부족해서' 25.6% △'전공수업에서 배운 내용의 활용도가 높아서' 19.2% △'수리개념에 밝은 사람이 필요해서' 15.4%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학점이 동일경우 기업 과반수 이상인 53.9%가 '이공계를 인문계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이공계를 선호하는 직무는 무엇일까. 올 상반기 신입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 55개사 중 43.7%가 이공계를 선호하는 직무로 '제조·생산'을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연구개발 45.5% △IT·정보통신 38.2% △영업·영업관리 18.2% △구매·자재 16.4% △서비스 14.5% 등의 순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와 개발 분야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제품의 고도화로 기획이나 영업 등의 분야에서도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인재를 선호하면서 이공계 인재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하지만 수요가 줄어든 것이지 인문계열 채용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임 팀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공계 홀대 현상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던 만큼 사회는 계속 변화한다"며 "인문계열이라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인문계의 강점인 창의성과 인문학적인 통찰력은 모든 분야에서 요구되는 만큼 이를 나만의 경쟁력으로 만드는 노력과 필요하다면 기술적인 지식을 습득해 차별화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