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에 일본차가 정식 수입된 것은 지난 2001년의 일이다.
일본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앞세워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 이어 2004년엔 혼다가 들어왔고, 2005년엔 닛산이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를 통해 그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물론, 수입차 업계마저 우려했던 대로 일본차는 국내 진출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에 일대 돌풍을 일으켰다.
2004년 10월 ‘난공불락’이었던 BMW를 무너뜨리고 수입차 시장 1위에 첫 등극한 렉서스는 이후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올라섰다. 렉서스는 2005년과 2006년엔 각각 총 등록대수 5840대와 6581대를 달성하며,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BMW는 5786대와 6101대를 기록,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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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한국 시장 라인업은 베스트셀링카 ‘ES350’을 비롯 최고급 세단 LS460L과 LS460, 스포츠 세단 GS430, GS350, IS250,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RX350, 하이브리드카 RX350h, 하드톱 컨버터블 SC430 등으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독식하던 고가 수입차 시장을 일정 부분 잠식한 상태다.
혼다는 렉서스와 달리 중저가 수입차 시장을 적극 공략,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1등 공신’은 지난해 10월 한국 시장에 데뷔한 도시형 SUV인 신형 ‘CR-V’. 이 차는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총 2348대가 판매되며 혼다의 강세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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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CR-V 외에도 혼다의 한국 시장 연착륙를 주도한 중형세단 어코드, 미국 시장 베스트셀링카로 국내에서도 선전 중인 준중형세단 시빅 2.0과 1.8, 시빅 하이브리드, 6000만원대 프리미엄 중형세단 레전드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혼다는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생애 첫 수입차’를 꿈꿔온 중산층 수요를 대거 흡수하며 저변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수입차 시장에서 첫 ‘1만대 판매’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인피니티는 다른 일본차 브랜드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뛰어난 성능과 가격 경쟁력으로 극복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케이스.
지난해 10월 ‘뉴 G35세단’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론칭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야심작 ‘뉴 G37쿠페’의 세계 발표 무대 역시 지난 4월 4일 미국 뉴욕모터쇼와 거의 동시에 서울모터쇼에서 갖는 등 한국 시장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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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G35세단을 필두로 대형세단 Q45, 중형세단 M45와 M35, 크로스오버차(CUV)인 FX45와 FX35, G35쿠페 등 독일차 못잖은 퍼포먼스를 가진 모델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일본차는 한국 시장에서 ‘쾌속 질주’ 중이다. 가장 큰 핸디캡으로 지적됐던 ‘반일 감정’까지 무색하게 한 일본차 인기의 비결은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비슷한 도로 사정, 유사한 생활 문화 등 한.일 양국의 공통점에 기초한 차량 특성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인이 선호하는 각종 편의장치를 추가하고, 신차 발표 시기를 자국은 물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맞추거나 더 빨리 갖는 등 ‘애정공세’를 펼치는 점도 한국 고객들 사이에 높은 호감을 사고 있는 요인들이다.
이는 ‘품질’만 뒷받침된다면 국산 완성차도 일본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대 세력으로 떠오른 일본차 브랜드의 대표 차량이다.
#렉서스 ES350
ES350은 우아한 스타일링,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뛰어난 안전성, 탁월한 정숙성, 넓은 실내 공간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자동차 구입 조건들을 모조리 만족시키는 차다. 한국 시장을 겨냥해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사이드 방향지시등과 최첨단 네비게이션 등을 .기본 적용했을 정도다.
지난 2001년 12월 한국 시장에 처음 소개된 ES300를 시작으로 ES330을 거쳐 지난해 풀모델 체인지 된 ES350까지 바톤 터치해가며 국내 수입차 시장의 대표적인 중형세단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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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탁월한 힘을 뿜어내는 V6 3.5리터 듀얼 VVT-i 엔진과 6단 멀티모드 자동 변속기를 장착, 뛰어난 가속성능과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한다. 연비도 1등급인 9.8 km/L로 경제성마저 갖췄다.
이전 모델보다 휠 베이스를 55mm 늘리고, 앞뒤 오버행을 최소화함으로써 탑승 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특히, 전륜구동(FF) 방식의 약점인 뒷좌석 바닥 센터터널의 높이를 낮춤으로써 성인 3명 탑승 시에도 발을 뻗기가 편하다. 14개 스피커 365W의 고출력 마크레빈슨 오디오로 달리는 즐거움을 더욱 높였다.
수페리어 그레이드의 경우 최상급 가죽인 세미 애널린 시트를 적용해 장시간 탑승 시에도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며, 글래스 루프를 채택해 모든 좌석에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했다.
프리미엄 5960만원, 프리미엄-내비게이션 6120만원 수페리어-내비게이션 6520만원.
#혼다 신형 CR-V
지난 1995년 첫 출시 후 전세계 160여 개국에서 250만대 이상 팔린 혼다의 베스트셀링 SUV ‘CR-V’의 3세대 모델로 국내에선 지난해 10월 일본과 동시에 론칭했다.
출시 당월과 12월 수입차 전체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해 동안 이전 모델과 신모델을 합쳐 총 1930대가 팔려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 모델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독식하고 있는 혼다의 대표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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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CR-V는 4도어의 다목적 도심형 SUV로 성능 면에선 세단과 같은 핸들링과 편안함을 완비했다. 박스형이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유선형 에어로 다이내믹(Aerodynamic) 디자인을 통해 SUV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계수 0.39를 달성, 세단 같은 주행 성능을 실현하고 연비도 높였다.
어코드 2.4를 통해 검증된 직렬4기통 2.4리터 i-VTEC엔진을 장착, 이전 모델 보다 10마력 향상된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2.4kg.m의 손색 없는 파워를 발휘한다.
실내 공간의 높이는 유지하면서도 전고를 30mm 낮추는 등 저중심 설계를 채택, 오르내리기가 무척 쉬워졌다. 혼다의 안전 기술인 G-CON 보디를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안전성도 높였다.
이전 모델에서 테일게이트에 장착됐던 스페어 타이어를 화물칸으로 옮겨졌고, 뒷문도 좌우 열림식에서 상하 열림식으로 변경돼 좁은 공간에서도 화물 적재가 쉬워졌다.
혼다는 이전 모델의 좌석 조절과 사이드 미러의 폴딩이 수동이란 점에 한국 고객들이 제기한 불만을 적극 반영, 신형 CR-V에선 이를 전동식으로 바꿔 내놓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2WD 3090만원, 4WD 3490만원으로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특히 높다..
#인피니티 뉴 GS35 세단
뉴 G35 세단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래 판매량에서 렉서스의 ‘IS250’을 누른데 이어 BMW의 ‘320 세단’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인피니티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차의 인기는 동양적인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다이내믹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역동적인 퍼포먼스 그리고 성능 및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WARDS로부터 12년 연속으로 ‘세계 10대 엔진’에 뽑힌 4세대 3.5L 24밸브 VQ35HR엔진이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36.5kg.m의 강력한 파워를 뿜어내고, 여기에 수동 모드가 적용된 5단 자동변속기, 후륜구동(FR) 플랫폼, 알루미늄 부품의 4륜 독립 서스펜션 등이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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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E와 공동개발한 3-way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전.후방 주차센서-후방 카메라-7인치 컬러 모니터 등으로 구성된 주차 안내 시스템, 버튼 하나로 시동을 키고 끌 수 있는 푸시 버튼 스타트, 좌석 위치에 맞춰 사이드 미러와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자동 설정하는 지능형 포지셔닝 시스템 등 최첨단 편의장치로 눈 높은 한국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안전장치로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정면충돌 시 시트 벨트의 하중을 조절해주는 첨단 시트벨트,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 차량 다이내믹 컨트롤(VDC),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ABS, EBD, BA 등을 기본 장착했다.
프리미엄 버전 4750만원, 스포츠 서스펜션.스포츠 브레이크.18인치 알로이 휠.대형 마그네슘 패들 시프.알루미늄 페달 등이 추가된 스포츠 버전 4980만원.
사진1=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일본 자동차 브랜드 인기 차종들의 론칭 행사 모습(위로부터 렉서스 ES350, 혼다 신형 CR-V, 인피니티 뉴 G35 세단)
사진2= 렉서스 ES350, 혼다 신형 CR-V, 인피니티 뉴 G35 세단(이상 각 브랜드 제공)